라운드가 진행되면서 ‘K팝스타’는 실력에서 아마추어와 세미 프로의 차이가 없어지는 게 느껴지고 있다. 스타라고 해서 유리하지도 않고, 일반인 참가자라고 해서 불리하지도 않은 라운드가 진행되고 있어 시청자는 즐겁기만 하다.

특히 시즌 6에서 눈에 띄는 참가자는 ‘보이프렌드’와 ‘한별’이다. ‘보이프렌드’는 솔로로 참가한 박현진과 김종섭이 한 팀을 이뤄 매 라운드 놀라운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고, 한별 또한 경악스러운 퍼포먼스를 선보여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고 있다.

전 시즌까지 아동 출연자는 톱 10 이전에 대부분 탈락했다. 아무리 날고 기는 실력의 아동 출연자라고 해도 그 한계성은 분명했다.

아동 출연자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방예담도, 이번 시즌에선 명함을 못 내밀 정도로 세 명의 출연자 실력은 대단하다.

같은 미성년이라고 해도 최하 5살 이상 많은 형, 언니 출연자 사이에서도 긴장은 하지만,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무대를 보이며 심사위원은 물론 시청자의 마음도 빼앗아 간지 오래다.

SBS 'K팝스타 시즌6 - 더 라스트 찬스'

김종섭과 박현진은 예사롭지 않은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여 놀라움을 줬고, 가창까지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줘 심사위원들은 부정적인 시선을 일찌감치 거뒀다.

만약 둘 모두 팀이 아닌 솔로로 계속해서 무대를 선보였다면 탈락했을지 모르지만, 둘을 합쳐 놓으니 셋의 파워를 지닌 팀이 돼 탈락시킬 수 없는 고민을 안겨준 게 김종섭과 박현진이다.

둘의 힘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자 한 의도는 적중했다. 아니 그 이상 셋의 힘이 돼 버린 그들의 스타성은 어떤 기획사라도 군침을 흘릴 만하다.

김종섭의 프로그램을 짜는 능력은 아이라고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 기존 퍼포먼스 가수 그룹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탈 한국적인 댄스 퍼포먼스는 확실한 차별성까지 갖춰 양현석이나 박진영을 홀릴 만했다.

박현진은 배움이 빠른 편. 가창은 생각지도 못한 출연자였지만,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욕심 낼 수 있게 하고 있다. 김종섭과의 호흡이 잘 맞는 건 더더욱 놀라운 일.

이 둘이 하나가 된 것이 놀라움을 주는 이유는 연습생으로 2년을 해야 맞을 호흡이 4주 안에 완성된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자잘한 버릇 하나까지 맞춰가는 퍼포먼스는 기존 아이돌 가수 팀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게 어려워 따로 각자의 멋을 내는 방식을 택하는 데, 이 둘은 마치 하나처럼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러니 더 욕심 낼만 한 것.

SBS 'K팝스타 시즌6 - 더 라스트 찬스'

한별 또한 놀랍다. 한별은 솔로지만, 기존 아이돌 연습생과도 붙어 매력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어 심사위원들이 욕심을 내고 있다. 시청자 또한 마찬가지 반응.

한별이 놀라운 건 세세한 선을 모두 머리에 그리고 있고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다. 손가락 마디 하나를 어떻게 움직여야 하고, 팔의 꺾임, 손의 모양, 퍼포먼스 선을 어떻게 꾸며야 매력이 있는지 스스로 알고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게다가 와킹 실력도 수준급이다. 동년 사이가 아닌 성인들 사이에서도 그만의 매력이라 할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 놀라움을 넘어 경악케 하고 있다.

이들이 소속사가 있는 연습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건, 기존 시즌에선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

마지막 시즌이라고 공언한 게 왠지 후회될 만한 참가자의 러시는 ‘K팝스타’에 행복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시청자 또한 벌써 아쉽다 말하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