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청와대가 박근혜 정부의 성과와 과제를 담은 '홍보백서'를 발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TV조선 단독보도에 따르면 청와대는 박근혜 정부의 지난 4년 간 부처별 주요 성과를 정리한 백서를 준비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홍보백서에는 경제부흥,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국민행복, 평화통일 등 국정 과제 별로 성과와 남은 과제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창조경제, 문화융성 등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깊숙이 연관돼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당은 "제발 정신차리라"면서 박근혜 정부 백서 발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종구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 시기에 정부의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백서 발간이라니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하고 대한민국을 나락으로 떨어뜨려 놓은 박근혜 정부는 백서를 발간할 자격도 명분도 없다"고 질타했다.

김종구 대변인은 "청와대는 제발 정신차리기 바란다"라며 "박근혜 정부 평가는 이미 전국의 1000만 촛불 민심이 평가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자화자찬 일색의 백서 발간할 생각 말고 민생현안을 먼저 챙기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들이 보고 싶은 것은 성과가 나열된 백서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진심어린 반성문 뿐임을 청와대는 명심해야 한다"면서 "지금이라도 당장 준비 중인 홍보백서 발간 준비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바른정당도 "이 시국에 제 정신인가"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바른정당은 오신환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아무리 연례적으로 발간하는 백서라고는 하지만 지금 시국이 어떠한 상황인지 묻고 싶다"면서 "대통령은 탄핵돼 직무정지 상태이며, 이 같은 비상상황을 관리해야 할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언급을 피한 채 '대권 놀음'을 즐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오신환 대변인은 "홍보백서 이전에 반성백서부터 쓰기 바란다"면서 "최순실이라는 일개 사인에게 국정을 농단하게 만들고도 무슨 낯으로 홍보백서를 만든다는 것인지 기가 찰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오 대변인은 "행여 홍보백서 발간을 추진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그 후안무치한 행태를 멈추기 바란다"면서 "그것이 국정농단 사태로 지쳐 있는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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