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반성은 끝난 것으로 판단된다.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과 대선 출마를 밝힌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른바 ‘태극기 집회’ 등에 참석해 대통령 탄핵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인사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지연시키거나 뒤집기 위한 일종의 대중 선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7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태극기 집회에 나온) 시민들이 대한민국이 잘못되는 거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정치권에서 나라를 올바로 세워달라고 했다.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광화문 집회에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뒤집엎자는 구호가 난무한다. 야당 인사들이 이에 비판 없이 참여하는 것은 문제”라며 “태극기 집회는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의 중심세력인 보수 세력들이 나라를 걱정하는 충정에서 모인 집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 세력의 대변자인 새누리당 의원이 참여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오른쪽)와 윤상현 의원이 4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 참석,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17.2.4 [김문수 비대위원측 제공=연합뉴스]photo@yna.co.kr

대통령 탄핵 찬성을 주장했던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6일 반대 입장으로 선회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도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을 하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현, 조원진 친박계 핵심 의원들도 지난 주말 대거 ‘대극기 집회’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7일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태극기 집회’ 참석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지연시키거나 또는 뒤집기 위한 일종의 대중 선동이라고 본다. 대중도 아주 극소수의 박근혜 대통령 골수 지지자들에 대한 선동”이라며 “마지막 수단을 강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도 6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당명을 변경하고 대선출마선언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반성과 쇄신은 끝났다’는 분위기가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당 의원들의 태극기 집회 참석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이다.

▲6일 저녁 JTBC<뉴스룸> 보도 화면 갈무리.

한편, JTBC<뉴스룸>은 6일 인터넷 보수언론매체들이 설 연휴 기간 '언론이 보도한 촛불집회 참가자 수는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세월호 사건은 북한의 지령이었다' 등 이른바 ‘가짜 뉴스’를 300만부를 찍어 전국에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짜 뉴스’들은 주말 친박 단체 중심의 탄핵 반대 집회에서 구호의 소재로 활용됐다고 전했다.

손석희 앵커는 “이런 집회에 새누리당 의원들과 친박 핵심의원들이 참석해 대통령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이들 일부는 대선 출마를 준비중이라고 하는데 집회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한다는 지적이다. 소속당이 최순실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다며 인적쇄신까지 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정반대”라고 멘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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