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사이 TV는 ‘무한도전 타임’이라고 할 정도로 애청자가 ‘무한도전’에 몰린다. 그러나 현재 이 시간은 파일럿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을 대체하고 있다.

<무한도전>은 휴식을 가져본 적 없는 프로그램으로 최초 자체 휴식을 취하고 있다. MBC 방송사 차원에서는 <무한도전> 결방을 상상도 안 해봤겠지만 결행했다.

현재 <무한도전>은 휴식과 함께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쉬는 것이 아닌 미래를 위한 포석의 휴식을 취하고 있기에 시청자는 그리워도 기다리고 있다.

프로그램의 수장인 김태호 PD와 멤버들의 수장인 유재석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들어했을 시기에 휴식 선택은 프로그램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줄 것.

실제 휴식의 시기라고 하기보다는 보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 <무한도전>. 황광희가 나가고, 중간에 투입된 양세형과 <무한도전> 시즌2를 이끌어 나갈 멤버 충원을 위한 시간을 갖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프로그램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멤버인 노홍철의 컴백을 추진하길 바라는 시청자의 바람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이며, 함께 정형돈과 길이 돌아와 주길 바라는 것도 시청자의 바람. 하지만 정형돈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길은 예상이 되지 않고 있다.

길의 경우 <무한도전>을 통해 더 큰 사랑을 받기도 했지만, 책임감에 프로그램에서 나간 이후 돌아오지 않고 있기에 어떤 결정을 할지 예상이 되지 않고 있다. 길은 이후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더 공고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근 2년간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멤버 충원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프로그램 연출 측면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거 베스트 멤버라고 불릴 만한 멤버들이 있을 때 그나마 쉽게 만들어 가던 특집은 이후 힘들게 만들어져 왔다. 노홍철, 정형돈, 길이 있던 당시는 매회 특집이라고 할 정도로 쫄깃한 긴장감이 있었다. 추격전을 만들어도 명작이 되고, 삼삼오오 나눠 게임을 해도 명작이 탄생하던 시기다. 서로 아웅다웅해도 그 모습이 명작으로 남던 시기가 당시. 그러나 현재는 아니다.

<무한도전>은 7주간 공백기를 가진다. 과거 6개월간의 파업 기간을 제외하곤 최초의 자체 휴식기이다. 그러나 이 7주라는 시간은 <무한도전>이 리빌딩하는 시간으론 매우 부족한 시간. 출연진 보강뿐만 아니라 앞으로 보여줄 특집에 대한 구상의 시간으로 대부분 쓸 것이기에 휴식이라고 보긴 힘들다. 게다가 다음 특집을 위한 촬영도 진행되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시청자에겐 7주간의 공백이지만, 제작진과 멤버들은 쉴 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들은 지금 이 시간도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내고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시청자로서 바랄 건 잔 바람에 휘둘리지 않는 제작진과 멤버들의 모습이다. 일부의 의견에 너무 휘둘린 맹목적 소통의 단점을 보완하고, 제작진과 멤버들의 마이웨이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 게 시청자의 마음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아예 소통을 끊으라는 게 아니라 의견 참조 정도 수준은 반드시 하라는 점도 요구를 하고 싶은 게 시청자의 입장일 것. 시청자들 내부와 외부의 보완을 바라고 있기도 하다.

힘든 결정이지만 <무한도전>은 휴식기를 선택했고, 그 휴식기를 알차게 보내고 있으니 서로 위로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새로운 <무한도전>을 위한 시청자의 기다림. 제작진과 출연진은 이에 보답할 것이다. 시청자도 그렇기에 믿음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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