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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 4회- 남궁민 타이타닉으로 만든 반전의 모멘텀, 이제 시작이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2.03 12:24

거대한 부패 권력과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김과장>은 흥미롭다. 또한 메시지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김과장>의 성공은 당연하다. <직장의 신>을 떠올리게 하는 소시민들의 생존 경쟁과 회사 내 비리를 담은 채, 보다 섬세하고 흥미롭게 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김과장 멘토가 된 광숙의 존재감;
타이타닉에서 가장 운 좋은 남자, TQ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 던진 나비효과

회사 앞에서 갑작스럽게 경찰에 체포당한 김성룡. 이 상황을 모두 목격한 하경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장 사례처럼 김 부장 역시 당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이 과장을 아꼈던 하경인 만큼 성룡의 갑작스러운 체포도 불안했다. 

경찰에 긴급 체포당한 성룡은 군산으로 압송되었다. 하지만 그가 향한 곳은 군산이 아닌 폐건물이었고,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바로 서 이사였다. 자신에게 굴욕을 준 성룡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다. 검사는 그 자리에서 떠나도 여전히 큰 힘을 누릴 수 있음을 서 이사는 보여주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성룡 길들이기에 나선 서 이사는 그가 이중장부를 만든 것을 확인하고 증거까지 가지고 옥죄었다. 무릎까지 꿇도록 요구받는 성룡으로선 굴욕을 맛볼 수밖에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 이사는 우위를 가지게 되었다고 확신하지만, 잠잠하던 성룡을 분노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화의 시작이다. 

김 과장이 들어온 후 이상한 사건이 연이어 터지는 상황에서 하경은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미 박 회장의 부인인 장유선과 손잡은 상태에서 회사의 비위 사건을 조사하는 그녀에게 김 과장은 요주의 인물일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이 궁금하던 하경은 추남호 경리부장을 통해 중요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TQ그룹이 분식회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더욱 현 회장이 전 회장인 부인을 밀어내고 본격적인 분식회계가 시작되었다는 점은 중요하다.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 이를 바로잡을 수 없다는 점에서 유선은 하경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하경에게는 김 과장이 중요한 존재가 되기 시작했다. 중국 자본을 투자 받기 위한 과정에서 분식회계가 감행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우리 인생은 오리 인생이다. 사료 주면 먹고 알 낳아주면 그만인 삶이야"

추 부장이 술자리에서 하경에게 한 이 발언은 모든 직장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팩트 폭행이 아닐 수 없다. 거대한 조직에서 소시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재벌가 총수에 의해 먹이를 받아먹고 엄청난 노동력을 제공해야 하는 우리는 정말 오리나 좁은 닭장 속 인생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궁지에 몰린 김 과장에게 희망을 준 이는 다시 광숙이었다. 그녀가 언급한 영화 <타이타닉>에서 가장 운 좋은 남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답이 있었기 때문이다. 타이타닉을 타기 전 주인공에게 표를 잃어 탈 수 없었던 남자는 죽음에서 벗어났으니 가장 운 좋은 남자라는 광숙의 발언에, 김 과장은 TQ에서 탈출하는 방법에 골몰한다. 

화장실에서 폭행으로 인해 해고당할 상황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 과장은 자신이 TQ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대상은 바로 박 회장의 아들인 박명석이었다. 능력도 없으면서 회장 아들이라는 이유로 온갖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박명석을 무너트리면 해고당할 수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임원들의 자료를 처리하던 성룡은 부당한 결제를 거부한다. 자신은 이제 탈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노선을 정한 상황에서 가장 센 놈 하나를 무너트리는 것이 답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시 경리과로 와서 행패를 부리는 박명석을 제압해버린 김 과장의 행동에 모든 부서원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비굴하거나 박 회장의 범죄를 돕기 위해 낙하산으로 내려온 듯한 그 자가, 다른 누구도 아닌 회장 아들의 팔을 비틀고 혼내는 장면은 보는 이들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정도였다. 하지만 사주 아들을 건드리면 어떤 보복이 이어질지 알고 있는 부장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자리까지 위태롭게 하니 말이다. 

실제 김 과장은 징벌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해임을 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그 좁은 방은 스스로 사퇴를 하게 만드는 감옥이나 다름없다. 김 과장은 모든 것이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것처럼 생각했지만 서 이사는 적극 나서 그를 구하려 했다. 이미 굴복시킨 기술자를 잃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참고 있던 성룡을 분노하게 한 것은 이 과장 부인이었다. 이 과장 부인에게 날아온 고소장을 본 성룡은 분노했다. 그리고 회사로 돌아오던 중 경호팀들이 이 과장 부인을 끌고 가는 모습을 더는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참았던 분노를 표출하며 이 과장 부인을 구하는 성룡의 변화는 그래서 반갑다. 중국 투자자들이 '의인'인 김 과장을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도, 그의 역할론은 더욱 흥미롭게 변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김과장>은 중국 시장을 보고 제작한 <사임당 빛의 일기>를 넘어섰다. 비교 대상이 아니었던 <김과장>이 단 4회 만에 <사임당 빛의 일기>를 넘어선 것은 결국 이야기의 힘이다. 진부하고 뻔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임당 빛의 일기>보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꼬는 코미디가 더 사랑받고 있다. 이는 예고된 결과이기도 하다. 

중국 시장만 바라보고 맞지 않는 옷을 입힌 드라마는 외면당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사임당을 내세워 무슨 이야기를 풀어가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드라마보다, 우리의 삶을 그대로 닮은 드라마를 선택한 시청자들의 판단은 너무 당연하니 말이다. <김과장>이 사랑 받는 이유는 단순히 남궁민의 원맨쇼 때문만이 아니다. 생활 연기의 달인이라 불러도 좋을 김원해가 보여주는 연기는 몰입도를 극대화시킨다. 경리과 직원 하나하나가 모두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도 단단하다.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안정적인 이야기 구조와 재미를 담보하는 <김과장>은 그래서 흥미롭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가기 시작한다면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사이다 전개와 포복절도 할 재미가 가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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