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제가 주도해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순수한 뜻을 접겠다"면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연합뉴스)

사실 반기문 전 총장의 불출마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반 전 총장은 지난달 12일 UN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이후 혹독한 검증에 시달렸고 이에 대해 극도로 거부반응을 보여왔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부터 사이비 종교, 친인척 비리 등 끊임 없는 의혹을 받아왔다. 턱받이, 퇴주 등 반 전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은 언론과 시민의 관심대상이었다. 반 전 총장은 이러한 언론의 관심을 이겨내지 못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대선 불출마를 결정하게된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반기문 전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 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UN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됨으로써 결국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정치권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반 전 총장은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 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총장은 3지대 빅텐트론으로 다양한 정치세력과 연대하는 대선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나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등 제3지대 주요 인사들은 사실상 반 전 총장과의 연대를 '거부'했다. 반 전 총장은 1월 말 3지대 인사들을 만나고 1일에는 국회를 방문해 각 정당의 인사들을 만나는 등의 행보를 보였으나, 결국 정치 데뷔 3주만에 자진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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