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의 감독 최승호 MBC 해직PD(현 뉴스타파 PD)와 이화섭 전 KBS 보도본부장이 SNS 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이 전 본부장의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 캠프행 논란이 본부장 당시 행적 문제로 옮겨 붙은 것이다.

최 PD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이 전 본부장이 문 전 대표 캠프 쪽에 합류한다‘는 보도를 공유하며 “이화섭은 MB시절 KBS보도본부장으로 꼬붕 노릇 많이 했던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전 본부장은 25일 SNS에 자신과 문 전 대표와의 인연을 거론하며 “최 PD 자네가 뭐라고 하든 문재인의 강력한 자원봉사자로 남아 있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 PD를 향해 “분개하는 협량보다는 좀 더 다른 사람들을 보듬는 자세를 기대하겠다”고 맞받았다.

▲이화섭 전 KBS 보도본부장과 최승호 MBC 해직PD(현 뉴스타파 PD)

이에 최 PD는 26일 오전 자신의 SNS에 <이화섭 전 KBS본부장에게>란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내 글에 대해 (이 본부장이) 항변하고 싶었다면 (문 전 대표와의 인연을 거론하는 것이 아니라) ‘KBS보도본부장으로 MB 꼬붕 노릇을 많이 했다’는 부분에 대해 항변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본부장이 부디 (KBS보도본부장 당시) 자신의 행위를 설명하는 글을 써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화섭 전 KBS 보도본부장은 본부장 임명 과정에서 반발이 심했다. 2012년 2월, 당시 부산총국장이었던 그가 보도본부장으로 임명되자 내부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성명이 잇따랐다. 당시 KBS 양대 노동조합은 회사를 향해 “이화섭 총국장은 지난 4년 동안 KBS의 뉴스와 보도 프로그램을 권력과 자본에 오염시키는 데 앞장서온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이화섭 당시 부산총국장은 보도본부장으로 임명됐고, 이 사건이 도화선이 돼 언론노조 KBS본부는 총파업에 돌입했다.

최 PD는 해당 글에서 이 전 본부장이 KBS에서 근무하던 시절 있었던 ‘불공정 보도의 사례들’을 거론하기도 했다. 최 PD에 따르면, 이화섭 전 본부장은 <추적60분>에서 만든 4대강 사업 비판 프로그램을 불방시켰고,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KBS대선 후보 토론회에 나오지 않겠다고 하자 ‘문재인, 안철수 후보만 토론회를 하면 불공정하다'며 토론회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이 밖에도 박정희 독재 시절 돌아가신 장준하 선생의 유골이 발견되자 KBS기자가 기사를 작성했는데 데스크가 기사 내용 중 ‘독재' ‘유신'이라는 단어를 삭제한 사건, 2007년 대선 당시 KBS대선검증팀이 ‘MB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친인척을 지역구로 위장전입시켰다'는 사실을 취재해오자 ‘후보 본인의 위장전입이 아니니 보도할 필요 없다'고 하며 막은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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