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 관련해 서인영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님과 함께2>가 왜 크라운제이와 서인영을 두바이로 신혼여행을 보냈는지부터가 궁금해졌다. 아마도 <님과 함께2> 제작진이나 두바이 관광청 중 어느 한쪽이 두바이 여행을 제안했고 상대편이 이를 수락하면서 크라운제이와 서인영의 두바이 촬영이 성사되었을 것이다. 관광당국의 적극적인 협조 하에 진행되는 해외 촬영은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를 막론하고 늘 있는 일이기에 이는 별다른 화젯거리도 되지 못한다.

두바이 관광청의 지원 아래 이뤄진 촬영이기 때문에, 두바이 관광청의 요구대로 일정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두바이 관광청의 협조로 진행되는 촬영임을 뻔히 아는 서인영이 두바이로 가기 전부터 제작진에게 무리한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서인영이 항공 비지니스석 티켓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일등석 교체를 요구했단 소문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두바이 촬영 내내 서인영은 더 좋은 숙소를 요구했고, 심지어 빡빡하게 진행되는 일정에 참다못해 욕설을 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며 곤욕을 치러야 했다. 결국 크라운제이와 서인영은 <님과 함께2>에서 하차를 하게 된다. 하지만 서인영과 크라운제이가 두바이에서 함께한 신혼여행은 버젓이 전파를 타게 된다. 논란만 남은 여행이었지만, 두바이 관광청의 지원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원래 기획의도대로 두바이 관광지를 홍보하는 장면은 끝까지 보여줘야 했을 것이다. 이것이 PPL 계약의 룰이다.

JTBC 예능프로그램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두바이 관광청으로서는 속된 말로 똥 밟은 것이다. 종편 프로그램이지만 인기가 좋은 <님과 함께2> 제작 지원을 통해 광고 효과를 노리고, 이와 관련된 프로모션 상품까지 준비했는데 결과적으로 시끄러운 논란만 남았다. 그것도 두바이 관광청, <님과 함께2> 제작진의 잘못에 의해 벌어진 것이 아니라, 출연자의 일방적인 객기에 의해 일을 망쳤으니 두바이 관광청 입장에서는 뒷목잡고 쓰러질 법도 하다.

지난주에 이어, 24일 연이어 방영한 <님과 함께2> 두바이 여행편을 보면, 두바이 관광청은 ‘호화 신혼여행’ 콘셉트로 서인영과 크라운제이가 두바이 특유의 럭셔리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크라운제이와 서인영이 ‘신혼여행’을 위해 굳이 두바이까지 날아간 것은, 계획된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서다. 프로그램 특성상 리얼리티를 강조하고 있지만, <님과 함께2>는 철저히 미리 작성된 시나리오에 의해 움직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JTBC 예능프로그램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다만, <님과 함께2>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윤정수와 김숙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진짜 부부처럼 스스럼없이 촬영에 임하는 그들의 진솔함 혹은 프로의식 때문이다. 어차피 두바이 관광청의 지원받고 두바이에서 촬영하는 거 다 아는 이상, 크라운제이와 서인영은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녹화에 임해야 한다. 하지만 서인영은 끝내 사고를 쳤고, 덩달아 크라운제이도 함께 프로그램에 안녕을 고한다.

이미 두바이 촬영 당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세간에 다 알려졌는데 화면 속 크라운제이와 서인영이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 준다고 한들, 좋게 보일 리가 없다. 두바이 관광청은 럭셔리한 신혼여행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고급 호텔 스위트룸까지 흔쾌히 제공해주었는데, 오히려 제작진과 두바이 관광청에 ‘갑질’한 서인영이 다시 구설수에 오른다. 더군다나 같은 회에서 김숙과 윤정수가 두바이 여행에 비하면 소박하기 그지없는 일본 밤도깨비 여행을 다녀오면서, 서인영에게 더욱 좋지 않은 시선이 쏟아진다.

JTBC 예능프로그램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물론 출연자가 촬영 환경에 불편함을 느껴도 무조건 참으라는 말은 아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으면 자신이 응당 받아야할 권리를 요구해야 한다. 하지만 <님과 함께2> 서인영의 경우는 조금 다르게 읽힌다. 두바이 촬영 당시 있었던 일등석, 고급 호텔 요구는 그렇다쳐도, 마지막에 있었던 사막 촬영에서는 일방적으로 펑크를 내 크라운제이 혼자 엔딩을 촬영했다는 한 제작진의 폭로는 사실인지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일단 고개를 절로 흔들게 한다. 여기에 평상시에도 촬영 하루 전날마다 스케줄 변경을 요구하고 막상 촬영 당일에는 문을 열어주지 않아 모든 제작진을 집밖에서 기본 한두 시간씩 기다리게 했다는 익명의 폭로가 뒤를 잇는다.

논란이 증폭되자, 지난 19일 서인영 소속사 스타제국 측은 공식입장 발표를 통해 “저희 측 불찰이 맞고, 현지에서 문제가 있었다”면서 논란의 일부를 시인한 바 있다. 서인영 측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이 논란이 잊혀지길 바라겠지만, 안타깝게도 두바이 관광청과 계약한 촬영 분량은 다음 주에도 이어 방송된다. <님과 함께2>와 두바이 관광청도 논란의 당사자 서인영이 다음 주까지 나와야 한다는 사실이 썩 내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찌하겠나. 많은 비용을 들어 촬영한 영상과 계약이 남아있는데. 예능 역사상 최악의 PPL 혹은 제작지원으로 남을 <님과 함께2> 두바이 신혼여행. 그런데 <님과 함께2>는 왜 굳이 크라운제이와 서인영을 두바이까지 보냈을까. 문득 그것이 알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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