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가 오는 14일부터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캠페인 TV광고를 내보낼 예정인 가운데, ‘이번에도 MBC에 광고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광고를 대행해 집행하는 한국언론재단과 복지부는 “캠페인 광고를 계획 중인 것은 맞으나 광고를 내보낼 언론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앞서 지난 6월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지상파와 신문, 인터넷 등 약 79개 언론 매체에 광고를 통해 신종플루 예방법을 알린 바 있다.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KBS 1·2TV와 SBS는 1억8천만여원을 들여 광고를 한 반면, MBC는 광고 대상에서 배제했다. 또 네이버와 다음 등 4개 포털사이트를 제외한 다른 인터넷 언론은 광고를 받지 못했지만 인터넷 이용자 수로 순위를 매기는 ‘랭키닷컴’에서 100위 안에 들지 않는 보수 성향의 <프런티어타임스> <뉴데일리> 등 3곳에 6000만원을 들여 홍보해 논란이 된 바 있다.

▲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4월에 제작한 신종 인플루엔자 예방 TV 광고 ⓒ6월25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정부가 신종플루 경보를 ‘경계2단계’로 격상한 단계에서,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많이 확보되어 있는 등 국민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담은 TV광고를 지난 4일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 광고는 오는 14일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광고 제작만 한 상황으로 (광고를 내보낼) 매체를 결정하지는 않았다”며 “광고 예산이 적기 때문에 논의조차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언론재단과 협의해 광고를 내보낼 매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산 규모는 지난번(6월) 광고와 크게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재단 관계자도 “광고 제작만 해놓은 상황으로, 어느 매체에 광고할 지를 비롯해 전혀 계획된 바가 없다”며 “다음 주 초면 (광고를 받는 매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부처와 언론재단 쪽의 “현재 계획중이므로 정해진 게 없다”는 주장과 달리, KBS와 SBS쪽은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신종플루 TV광고와 관련해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KBS 관계자는 “2~3주 전, 광고 관련해서 연락이 왔는데 KBS 자체적으로 신종플루 캠페인 광고를 하고 있어서 현재로서는 광고 여부에 대해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SBS 관계자도 “급하게 광고를 걸게 되었다”며 (광고 시기 등에 대해서는) 언론재단과 협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SBS의 광고 여부가 확정된 것이 맞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SBS는 확정됐다”고 말했다.

반면, MBC 관계자는 “광고에 대한 의뢰가 없었다”며 “KBS와 SBS는 광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광고와 관련해 연락을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 6월25일치 한겨레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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