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대 노조가 오는 2월1일부터 8일까지 방송법 개정과 공정방송 사수, 단체협약 쟁취 등을 내걸고 총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한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성재호)와 KBS노동조합(위원장 이현진)은 지난달 ▲본부장 신임투표 단체협약 이행 ▲KBS의 국정농단 보도 대국민사과 ▲독선 경영 및 고통 분담 강요 철회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이 거부했다고 판단해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2016년 12월8일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마치고 새누리당 당사로 행진하는 KBS 양대 노조 조합원들 모습(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양대 노조는 24일 성명을 내고 고대영 KBS 사장 체제를 비판하며 조합원들에게 총파업 투표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KBS 공사 출범 이후 수많은 사장들이 거쳐 갔지만 지금처럼 독선과 불통으로 일관했던 사장도 없는 것 같다”며 “막장 경영, 막장 조직관리, 참사 수준의 막장 방송, 무엇하나 막장이 아닌 게 없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이렇게 가다가는 우리 모두 공멸하고 말 것입니다. 과거 7·80년대 군사독재 시절 국민들이 불신하고 멸시하던 KBS로 전락할 것”이라며 “양대 노동조합 집행부는 4천여 조합원에게 감히 투쟁으로 KBS를 다시금 살려낼 것을 요청한다. 고대영 사장에게 더 이상 KBS를 맡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법적인 단체행동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총파업 찬반 투표'는 불가피하다”며 “투쟁의 시작은 '방송법 개정과 공정방송 사수, 단체협약 쟁취'를 위한 총파업 찬반 투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핵 소추된 박근혜에게 국민이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듯이 우리 KBS 구성원들 역시 이젠 고대영 사장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KBS 양대 노조는 지난달 8일 ‘공정방송 쟁취와 보도참사, 독선경영 심판’을 위해 총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이들은 같은달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가결됨에 따라 총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