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 미디어스는 김길태 랭키스탁닷컴 대표의 기고를 통해 신문, 방송, 통신, 인터넷 등 미디어 관련 기업의 재무제표 분석에 들어간다. 첫 회에서는 재무제표 분석에 필요한 개념을 정리했다. 앞으로 이어질 재무제표 분석이 관련 기업의 현재와 미디어가 나아갈 바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주주자본이 증가할수록 이 회사 주주들의 지분가치는 증가한다. 모든 주식투자가들은 바로 이 주주자본이 커지길 기대한다. 그래프를 보면 5년간 LG유플러스의 주주자본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는 LG유플러스 주식을 소유한 투자자 입장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였을 것이다.

부채를 주주자본으로 나눈 것이 바로 부채비율이다. 그래프를 보면 부채가 주주자본보다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약 150%정도이다. 부채비율은 무조건 낮은 것이 좋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부채를 이용하여 투자를 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더 이상적이다. 일단 부채가 주주자본보다 크다는 점에서 이 기업은 감점요인이 존재한다.

LG유플러스 주주자본 VS 시가총액(랭키스탁닷컴)

다음으로 주주자본과 시가총액을 비교해보자.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시가총액은 주주자본보다 훨씬 큰 수준에서 움직이고, 반면에 나쁜 평가를 받으면 시가총액은 주주자본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에서 움직인다. (만약 어떤 회사가 주식시장에서 정말 나쁜 평가를 받으면 시가총액이 주주자본보다 낮을 수 있다. 이럴 경우 그 회사가 위기를 극복한다면,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우 싼 값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2013년 이전에는 시가총액이 주주자본 밑에서 움직였고, 그 이후에는 시가총액이 주주자본 위에서 움직였다. 이는 2013년 이전에 이 회사 주식에 투자했다면 2016년 9월 기준으로 어느 정도 수익을 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보면 주주자본과 시가총액이 거의 같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것은 이 회사가 주식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다.

LG유플러스 당기순이익x10배 VS 시가총액(랭키스탁닷컴)

마지막으로 시가총액과 당기순이익을 비교해보자. 보통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그 회사 당기순이익에 10배를 곱한 수준에서 움직인다. 이 회사는 당기순이익에 10배를 곱해도 시가총액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이 회사가 주식시장의 기대만큼 수익을 내고 있지 못하다는 걸 나타낸다. 다만, 2013년도 이후부터는 당기순이익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아마도 2014년도부터 시행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이하 ‘단통법’)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단통법이 시행된 이후부터 마케팅비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비용절감으로 인해 순이익 증가 효과가 생긴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은 주식투자, M&A 등을 위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사람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파악하는 내용이다. 다음으로 이 회사가 얼마나 이익을 잘 내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LG유플러스 매출액총이익률&영업이익률(랭키스탁닷컴)

이 회사의 매출액총이익률은 2013년도부터 70%를 넘고 있다. 가장 최근에 공시된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총이익률이 80%를 넘어섰다. 매출액총이익률이란 매출총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눠준 지표이다. 매출액총이익은 매출액에서 원가를 빼준 값이다. 쉽게 말해서 매출총이익률이 80%가 되려면 20원의 원가를 들인 물건을 100원에 팔아야 한다. 놀랍지 않은가? 물건을 ‘원가’의 5배로 팔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영업이익률은 겨우 8%가 되지 않는다. 그 많은 이익은 어디로 갔을까? 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빼준 값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급여, 임차료 등과 주로 영업실적 증대를 위해 광고, 홍보비 등으로 사용된 비용을 의미한다. 이 회사는 매출총이익의 대부분을 마케팅을 위한 판매비로 쓰고 최종적으로 5~8%정도의 영업이익을 남기고 있다. 그럼 이 회사가 판매비에 지출하는 금액이 영업이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LG유플러스 영업이익과 판매비의 관계(랭키스탁닷컴)

위 그래프를 보면 2014년 이전에는 7,000억까지 육박했던 판매비가 2016년도 들어 4,000억~5,000억대로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2014년 이전에 5,000억이 안되었는데, 2016년 7,000억까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2014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14년부터 단통법이 시행되었다. 영업이익과 판매비의 관계를 보면 단통법 시행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감소효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영업이익에서 금융비용, 세금 등을 지출하고 최종적으로 남은 순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자.

LG유플러스 당기순이익 추세(랭키스탁닷컴)

이 그래프를 보면 2014년 2,000억 정도에 불과한 당기순이익이 2016년 4,000억으로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년간 약 두 배정도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정리를 해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5년 동안 약 1조 2천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렸다. 단통법 시행 이후에는 매년 순이익이 급증하고 있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 주주배당금, 마케팅비,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비, 인건비 등등 지출해야 할 곳은 많다. 하지만 때마다 통신비인하 논란에서 ‘ARPU(Average Revenue per User)가 감소했다’는 논리로 통신비 인하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온 것은 따져 볼 문제다.

김길태 랭키스탁닷컴 대표
ㅇ성균관대학교 통계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수리통계학 석사)
ㅇ한국신용평가정보 리스크컨설팅사업부 (2005년 ~2013년)
ㅇ現 상장기업 가치평가사이트 랭키스탁닷컴 (www.rankystock.co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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