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바른정당이 새누리당과 다를 바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개혁 과제에 대해 바른정당은 새누리당과 유사한 태도로 걸림돌 역할을 하고 있다.

2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역사교과용도서의 다양성보장에 대한 특별법, 이른바 '국정교과서 금지법'을 의결했다.

▲2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교과서 금지법에 반발해 퇴장한 바른정당, 새누리당 의원들의 빈 자리. (연합뉴스)

처리 과정에서 바른정당 의원들은 새누리당과 함께 야당이 일방적 의결을 강행한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바른정당 간사 이은재 의원은 "교문위 안건조정위원회가 여야 간 첨예하게 대립된 안건을 강행 의결하는 것은 절차상 하자이고 원인무효"라면서 "바른정당과 새누리당 소속 위원이 불참한 가운데 2차례 회의만으로 의결한 것은 원내 다수당의 횡포"라고 비판했다.

결국 바른정당 의원들은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국정교과서 금지법에 반발하며 퇴장했다. 바른정당 소속 교문위 위원은 이은재 의원을 비롯해 강길부, 김세연 의원 등이 있다.

바른정당이 새누리당과 유사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18세 선거연령 인하에 대해 바른정당은 당초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말을 바꿔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과 관련해 바른 정당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공수처 신설에 대해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다수 의원이 찬성했다"고 말했지만, 2주일이 넘도록 아무런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다. ·

언론장악방지법에 대한 입장에서도 새누리당과 다른 게 없다. 공영방송지배구조 개선과 이사회 회의록 공개 등에 대해 바른정당은 "정치적인 이슈이고, 노사문제와도 연결돼 있다"고 반대하거나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바른정당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새누리당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진짜 보수'를 표방하더니 새누리당과 정책적으로 특별히 다른 것이 없고, 애매한 입장만 견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바른정당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다. 바른정당은 새누리당 탈당 초기만 하더라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을 앞서기도 했지만, 최근 계속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에 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도 "부패방지법 반대, 18세 투표 반대, 국정교과서 폐지 반대 새누리랑 정체성이 똑같네", "바른정당도 얼마 못가겠네", "DNA는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 "새누리와 '위장이혼'했냐"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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