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하나투어가 언론사와 기자를 대상으로 한 ‘취재 패키지’를 선보였다.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과거 관행과 달리 새로운 취재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열린 MWC2016 행사 정경.(사진=연합뉴스)

하나투어가 20일 선보인 상품은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에 참가할 수 있는 5박7일의 여행상품이다. 가격은 640만원 수준으로 4성 호텔 숙박과 가이드, 식사가 포함됐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Mobile World Congress)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다. 모바일 기업과 통신기업들은 이 자리에서 자사의 기술을 선보이고 신제품을 세계에 알린다. 삼성은 지난 2010년부터 겔럭시S시리즈 신제품을 해당 행사에서 공개해왔다. LG전자도 지난해 당시 신제품이었던 ‘G5’ 모델을 MWC 2016에서 공개했다. 이 외에도 축구장 십수개에 달하는 크기의 행사장 곳곳에 매력적인 IT 이슈들이 산재한다.

해외이니 만큼 취재 비용도 많이 든다. 10만여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리면서 해당 행사장 인근 숙소가격이 3배 넘게 폭등하기 때문이다. 아직 행사를 한 달여를 남긴 시점에 80% 이상의 숙소가 예약됐고, 입장료도 1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관련 기업들은 MWC 등 해외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언론사의 취재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왔다. 하지만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상황이 바뀐 것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기업들을 대상으로 여행상품 판매가 이뤄졌는데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처음으로 언론사에 직접 문의를 했다”며 “솔직히 불안한 점과 현지 숙소 사정 때문에 최소인원인 15명만 모집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여행상품은 이날 오전 중 완판돼 판매가 종료됐다. 여행업계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기업주도의 해외 박람회 취재가 불가능해져 여행상품 판매에 자질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다만, 이런 취재문화가 자리잡을 경우 다양한 ‘취재 패키지’ 여행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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