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차기환 이사가 MBC가 민영화 검토대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늘 31일 차 이사는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1년 6개월 경영행태를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문화방송 경영진들의 보고회를 통해 엄기영 사장이 지난 1년 6개월 동안 얼마나 부실하게 경영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신임 방문진 이사들의 모습. 왼쪽에서 세 번째 서 있는 사람이 차기환 이사ⓒ송선영
차 이사는 이 과정에서 “엄 사장이 방송의 공공성과 노조의 경영권 침해에 대해 이른 시일 내 해소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면서 “이것이 말로써 공약한다고 신뢰가 가는 것은 아니다”고 엄 사장을 압박했다. 덧붙여 “엄 사장이 방안을 낸다고 해도 그것을 실행할 만한 의지가 있을까”라며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또한 MBC 노조에 대해서 “공영방송인 문화방송에 경영권이나 인사권에 대해서 노조가 간섭 하려 한다”면서 “노조는 기본적으로는 이익 집단이고 전 국민을 대표하는 대표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근로자들의 어떤 경영 참여라든지 또는 그 권한을 폭 넓게 인정하고 있는 독일에서도 언론 기업의 경우에는 근로자들의 경영 협의를 통한 참가라든지 또는 공동 결정권의 적용이 제한되거나 배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최대 쟁점인 MBC 민영화에 대해서도 차 이사는 “회사와 경영진과 대주주가 모여서 논의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면서도 “논의에서 민영화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3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정수장학회 때문에 MBC의 100% 민영화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20년 동안 방문진은 정권 교체에 관계없이 경영권에 절대 간섭을 하지 않아왔다”면서 “민영화를 추진하는 데에 대해서 정수장학회가 찬성하든지 반대하든지 그럴 거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도 단지 장학 사업을 잘 할 수 있도록 경영을 잘 해서 이익 배당을 많이 해달라”라는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차 이사는 “MBC의 인건비가 경쟁사인 SBS보다 훨씬 높다”며 “경영진도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자인하고 있다”고 말해 MBC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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