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27일 전국언론노조가 "한나라당 당직자들의 조직적 불법폭력행위 처벌하라"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권순택
지난 7월 22일 미디어관련법 본회의 통과 당시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야당 의원 및 당직자·보좌진들을 조직적으로 폭행한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약칭 언론노조)은 오늘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폭행 동영상 공개와 함께 “한나라당 당직자들의 조직적 불법폭력해위를 처벌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언론악법 날치기 과정에서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국회 사무처와 경위들의 지원으로 불법적으로 난입한 데에 이어 조직적인 폭력을 저질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과 검찰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언론노조와 시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 언론노조에서 공개한 한나라당의 국회본청 불법난입 및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
언론노조는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나라당 당직자 및 보좌관들이 당시 폭력을 행사한 증거가 되는 동영상을 직접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는 △국회 경위들의 방조아래 본청으로 난입하는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모습 △소형 확성기를 통해 조직적으로 지휘하고 그에 따라 폭력을 행사하는 한나라당 당직자들의 모습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의 목을 눌러 쓰러 트리는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모습 등이 담겨있다. 언론노조는 몸싸움과 집단 폭력에 다수의 한나라당 인턴 직원들까지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오늘 1차 기자회견을 마치고 곧바로 한나라당보좌관협회 류길호 회장, 한나라당 이원기 조직국장, 이진복 의원실의 김기석 비서관 등 3명이 자행한 불법 난입 및 폭력행사의 근거가 담긴 스틸사진 및 동영상을 국회 사무처에 제출했다. 언론노조는 이후 2차 기자회견을 통해 기자들의 방청석 출입을 막고 있던 사람들에 대한 인적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며 또한 당시 국회 기물을 파손했던 사람들에 대한 인적사항도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언론노조는 지난 7월 22일에 해당하는 60시간 이상 분량의 동영상을 확보하고 있고, 이를 정밀하게 분석해 당일 국회 난입으로 야당의원과 보좌관들을 폭행한 집권 여당관계자들을 마지막 한 사람까지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심석태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오늘 박계동 국회사무총장에게 강력한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며 “만약 구체적인 증거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국회 사무처도 직무유기 혐의로 법적 책임을 따져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최상재 위원장이 27일 긴급체포되는 등 언론노조 8명의 집행 간부를 소환조사하고 있다”며 “경찰이 내세우고 있는 혐의는 특수건조물 침입과 국회 회의 방해 행위 등이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언론노조는 “언론악법 날치기 처리 시도가 자행되고 있는 현장 방청을 위해 진입했고, 일부 방청객들이 불법적인 대리투표와 재투표에 항의해 구호를 외쳤다고 해서 회의장 소동행위로 보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언론노조는 동일한 잣대로 한나라당 관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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