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구독을 중지한 독자들에게 보낸 편지.(사진=미디어스)

[미디어스=박기영 기자] '박근혜·최순실'게이트 보도로 조선일보가 보수 성향의 구독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이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조선일보는 절독자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직접 방문을 하는 등 대책 강구에 나섰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말 구독을 중지한 독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다시 구독을 권유했다. 조선일보의 종이신문의 판매를 담당하는 조직 조선일보CS의 옥대환 본부장은 편지를 통해 “요즘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한 저희 신문의 보도내용이 독자님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해드린 것 같아 송구스럽다”며 “믿었던 조선일보마저 좌파가 돼서 현 정권을 공격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생각하셨을 법하다”고 전했다.

이어 보수 성향의 편집 방향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했다. 옥 본부장은 “저희도 요즘 사태가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이를 기회로 나라를 흔들려는 세력들이 득세하는 모양새를 저희도 눈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현 정부를 공격하는 것으로 비쳤다면 그것은 저희 잘못”이라며 “보수의 가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이와 함께 재구독 권유를 위한 방문 형태의 영업도 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를 50여년간 구독한 한 조선일보 절독자이자 보수 성향을 자신한 A씨는 “지난해 10월 중순 경부터 보도가 이상해졌다”며 “조선일보가 진정한 보수 매체라고 생각했는데 열불이나 절독해 버렸다”고 토로했다.

위기감을 느낀 조선일보는 지난해 말부터 오피니언면에 ‘조선일보에 불만 있다’ 제하로 독자들의 불만사항을 게재하고 있다. 한편 한국ABC협회가 지난해 11월 조사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조선일보의 유료부수는 126만6763부로 국내 1위다. 2위인 중앙일보(75만314부)와 51만6449부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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