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은 그동안 원내외 병행투쟁 원칙을 버린 적이 없다”면서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등 ‘3대 위기’를 극복하고, 언론악법 원천무효화를 위해 원내외 병행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내대표가 전권을 가지고 9월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대한 대표단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오늘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통합과 연대’를 통해 한나라당의 독선과 독주, 오만을 강력하게 견제해나갈 것”이라며 “언론악법 날치기와 용산참사를 불러온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선의 일방독주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오늘 8월 27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어 원외투쟁 병행을 이야기하며 9월 정기국회에 등원을 발표하고 있다ⓒ권순택
정 대표는 의원직 사퇴여부에 대해 “국회의장에게 사퇴서를 낸 저는 원내 활동을 하지 않겠지만 사퇴서를 저에게 맡긴 의원들은 원내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내 활동을 하지 않는 의원들을 비롯해 민주당은 주말에는 원외투쟁도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9월 정기국회에서 △재정파탄 주범 부자감세, △지방재정 교육복지 위협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 정상화, △신종인플루엔자 대책 등을 중점 현안으로 거론했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금년에는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밀어불인 것 이외에는 국회에서 해야 할 민생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손을 대지 못했다”며 민생현안들에 대해 빠른 시간 안에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무조건적 등원이라고 기사가 나갔으나 오버라고 본다”며 “정 대표가 오늘 본격적으로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것은 원대대표의 협상력을 높여주기 위한 고려”라고 말해 무조건 등원에 대한 선을 그었다. 이어 전 의원은 “구체적인 등원 조건 등은 정기 국회 전 원내대표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며 “원대대표협상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등원결정은 늦었지만 다행스럽다”며 “빨리 여야가 머리를 맞대 국회 일정 등을 협의해서 성과 있는 정기국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민주당 원내외 병행 방침에 대해 “원내외를 가리지 않고 집권세력에 대한 견제를 지속한다는 것”이라며 “원외에서 원내외로 투쟁의 장이 옮겨간 것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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