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에 데뷔한 걸그룹, 그 걸그룹이 데뷔 2년차를 맞이해 첫 단독 콘서트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었다. 그 주인공은 러블리즈. 1월 13-15일 사흘 동안 팬들과 ‘겨울나라의 러블리즈’라는 콘셉트로 만났다.

수정은 “겨울(2014년 11월 데뷔)에 첫 만난 걸 기념해서 마법에 걸린 듯한 시간을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겨울나라의 러블리즈’라는 콘셉트로 잡았다”라는 멘트로 러블리너스(러블리즈의 팬)에게 인사를 건넸다.

러블리즈는 올해 성인이 된 멤버가 잇다. 막내 예인이다. 예인은 새해 소망으로 “성인이 돼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재정비하게 된다.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성인이 된 소감을 밝혔다. Jin은 “(콘서트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러블리즈의 콘서트 ‘겨울나라의 러블리즈’ Ⓒ울림엔터테인먼트

러블리즈의 콘서트에서는 방송에서 딱 한 번 밖에 공개되지 않은 노래 ‘퐁당’이 팬을 위해 선사되었다. ‘CIRCLE’을 부를 때에는 베이비소울이 랩을 선사하기도 했다. ‘1cm' 무대는 다른 콘서트에서는 찾을 수 없는 독특함과 팬을 향한 사랑이 한껏 묻어나는 무대였다.

캠코더를 셀카봉에 연결해서 예인이 노래하는 멤버들을 즉석에서 촬영하면 그 화면이 무대 영상으로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콘셉트, 거기에 멤버들의 무대 위 영상이 고스란히 담긴 캠코더를 단 한 명의 러블리너스에게 선물하는 팬을 향한 사랑이 한껏 묻어나는 무대였으니 말이다.

멤버들이 옷을 갈아입는 시간에는 통상적으로 비디오 화면이 소개된다. 에이핑크 콘서트 때 소개된 영상이 ‘SNL 코리아’의 ‘3분 여친’ 패러디였다면, 러블리즈의 콘서트 영상은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패러디한 영상. 자고 나면 하루씩 여자친구의 성격과 외모가 뒤바뀌는 패러디로 러블리너스에게 큰 웃음을 안겨줬다.

수정이 “부르면서 울컥했다”는 러블리즈의 신곡 ‘첫눈’이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다만 가사 “기억해줘요”라는 부분에서 자막은 “생각해줘요”라고 나와 옥에 티가 보이기도 했다. 13일 콘서트에서 ‘AH-CHOO'를 부르던 지애가 넘어지자 지수가 얼른 달려가 지애를 일으켜주는 훈훈함도 보였다.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러블리즈의 콘서트 ‘겨울나라의 러블리즈’ Ⓒ울림엔터테인먼트

첫 콘서트를 무사히 마친 러블리즈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안도의 눈물을 내비쳤다. 먼저 Jin이 “처음 연습할 때 걱정을 많이 했다”며 눈물을 보이자 예인이가 안아주었다. 이어 Jin은 “첫 콘서트(13일) 때부터 울면 안 되는데 정말 감사드린다”며 “여러분(팬)은 너무 소중한 존재다. 가수가 된 게 후회되는 선택이 아니었다”고 말을 이었다.

수정이 울음을 터트리자 베이비소울이 수건을 건네주었고, 이날 가장 많이 울음을 터트린 지수는 “울보상을 받으려고 우는 것”이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가슴 찡한 멘트를 남긴 멤버는 지애. 지애는 “방송이 끝나고 오래 쉬었다. 별 생각을 다 했다. 하지만 (콘서트를 하면서)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콘서트가 열린 첫 날인 13일은 동장군이 기세를 부린 날이었지만, 러블리즈의 따스한 동화 같은 마법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동화와 같은 콘셉트로 발랄함과 청순 발라드를 안겨준 이들 러블리즈. “올해는 팬과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는 베이비소울의 바람처럼 팬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공유하길 기대해본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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