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1에서 이어집니다.

예능에서는 어리바리 캐릭터를 갖고 있지만, 역사 문제를 맞히는 데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다. 그래서 일각에는 김종민 씨가 일부러 바보 행세를 한다는 시선이 있다.

“예능에서 어리바리 캐릭터가 되었는데 일부러 캐릭터를 잡은 게 아니다. 예전에 방송 활동하기 전에 아는 형들이 ‘너 어리바리다’해서 어리바리 콘셉트가 붙여졌다. 모르는 건 아예 백지다. 알고 있는데 모르는 척 하지는 않는다. 정답을 알고 있는데 모르는 대답을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몰라서 그러는 거다.

역사 부분에 있어서는 어쩌다가 아는 문제를 몇 개 맞힌 것일 뿐인데 ‘김종민이 역사를 잘 안다’는 시청자의 반응이 생겼다. 주위 반응이 잘한다고 하니까 재미있어지고, 역사 강의를 찾아보고 더 공부하게 됐다.”

김종민 ⒸKYT 엔터테인먼트

그래도 연도 같은 건 정확히 외우더라. 명석한 게 아닌가 싶다.

“머리가 좋다기보다는, 관심이 있으니까 방송에 나올 만한 사안은 많이 외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선정한 ‘예능 방송인 브랜드 평판’에서는 유재석 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자고 일어났더니 세상이 뒤바뀐 느낌이었다.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다른 김종민이 된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처럼 긍정적인 평가나 반응을 받았을 때 부담감은 어떤가.

“전 같으면 부담감을 가졌겠지만 지금은 부담이 덜 된다.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김종민 인생에서 최고의 인생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요즘이라 여기서 조금 떨어져도 괜찮을 것 같다. 지금이 너무 만족스럽고, 더 오르려고 노력해도 힘만 더 들 거 같다.”

예능은 순발력이 관건이다. 방송하면서 ‘내가 순발력이 있구나’ 하고 처음 느낀 적이 있다면?

“‘내가 잘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꼈을 때가 군 대체 복무 가기 전이었다. 호동이 형이랑 케미도 좋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다가 대체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보니 ‘(이전에 가졌던 생각이) 아니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 내가 없어도 예능은 잘될 수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됐다. 그 후 ‘내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계속 하자’로 마인드가 바뀌었다. 그때가 좋은 계기였던 것 같다.”

김종민 ⒸKYT 엔터테인먼트

‘내일이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도 들지 않을 정도로 힘든 적이 있었다면?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도 괜찮아지지 않을 때가 있다. 심지어는 그 기간이 점점 길어질 때도 있다. ‘한 주 지나면 괜찮겠지’ 하는 문제가 두 주, 세 주, 네 주, 심지어는 일 년이 지나도 괜찮아지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지친다. 하지만 아직 젊은데 지치기만 하면 남은 기간이 너무 힘들 것 같았다. 이를 버티지 못하면 (제 인생의) 남은 40년, 50년이 힘들 것 같아서, 더 힘들기 전에 ‘가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 위해 기분 좋은 상상을 하려고 노력했다. 힘들 당시 ‘좋아지겠지’ 하고 상상했던 게 지금 맞는구나 하는 걸 실감한다.”

결혼은 언제 할 건가?

“너무 하고 싶다. 아이도 낳아야 하고, 지금 가장 고민을 많이 한다. 시청자 분들도 제가 결혼하는 걸 많이 바라시는 것 같다. 결혼하면 축하도 많이들 해주실 것 같다.”

기업에서도 강의 요청이 들어온다.

“11일 ‘말하는대로’를 녹화했다. 강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살아보니 이런 기회도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어릴 적부터 잘 못하던 게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이었는데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이야기한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화술이) 많이 는 것 같다.”

올해 새로 세운 계획이 있다면?

“코요테 노래를 알고, 추억을 갖고 있는 분들과 코요테 콘서트를 갖는 게 올해 목표다. 전국 방방곡곡을 노래하며 다니고 싶고, 음반 활동도 계획 중이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새로운 방송 활동도 할 계획이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