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독, 랩독, 가드독으로 이어지는 언론의 행태는 우리 사회 언론의 적나라한 모습이기도 하다. 경비견이었던 언론은 이제는 자신이 지키던 주인을 물어뜯는 행태도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애완견을 자처한 자들로 인해 해직된 언론인들은 언론 독립을 위해 현재도 독립 운동을 하고 있다.

7년- 그들이 없는 언론;
속속 드러나는 박근혜와 이재용의 연결고리, 적폐 청산의 시작되어야 한다

박근혜 정권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추악한 권력으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 국정 농단의 극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민주주의의 한계 역시 명확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광장에 나선 국민이 민주주의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특검에서 수사를 받았다. 22시간 동안 수사 후 잠시 풀려나기는 했지만, 특검 측에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한다. 박근혜와 최순실, 그리고 이재용으로 이어지는 이 연결고리는 명확한 증거 앞에서 더는 피해갈 수 없어 보인다.

JTBC 뉴스룸 보도 영상 갈무리

박근혜가 이재용 부회장과 독대를 하기 전 최순실이 독일에서 급히 귀국해 메모를 넘겼다고 한다. 그 메모지에는 '승마, 동계스포츠영재센터, 미르 재단, K스포츠 재단'이 적혀 있었고, 이를 박근혜는 이재용 부회장과의 독대 자리에서 건넸다고 한다.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한 정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순실은 단순히 재벌들에게 돈을 뜯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단순한 지인으로 작은 도움을 받았었다는 박근혜의 주장과 달리, 최순실이 현 정권을 만든 핵심이라는 사실이 추가적으로 드러났다. 정호성 파일 속에 담겨 있는 최순실의 행태는 박근혜가 단지 꼭두각시였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자신의 정치 철학을 들먹이던 박근혜는 최순실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문까지 일일이 최순실이 지시한 대로 흘러갔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은 비선 실세의 나라였음이 명확하다. 국정 철학이 모두 담길 수밖에 없는 수락 연설문에 박근혜의 철학이 아닌, 최순실의 생각만 존재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최순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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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박근혜는 '열외인간'이었고, 모든 것을 주도한 것은 최순실이었다. 90분 동안의 대통령 후보 수락 회의를 주도한 것은 최순실이었다. 최순실이 주도한 회의에서 박근혜는 그저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수준이었다.

박 정권의 핵심인 '종북세력'은 후보 수락 전부터 박근혜가 견지해온 철학이었다. 자신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이 종북세력이고 빨갱이라는 인식을 가진 자가 국민 대통합을 외쳤다는 것부터 모순이다. 박근혜의 머릿속에는 오직 박정희식 독재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만은 명확해 보인다.

비례 대표로 정치에 입문하고 박근혜의 최측근들 역시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단 상황에서 비례대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목에서 실소가 터져 나온다. 종북세력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데 비례대표제를 통해 금배지를 다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은 박근혜가 얼마나 왜곡된 사고 체계를 가진 존재인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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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 반기문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반박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강력한 의지로 사실상 대통령 출마를 선언했다. 박연차 의혹은 사실무근이라 주장했고, 동생과 조카의 범죄와 관련해서는 관련이 없지만 미안하다고 주장할 뿐이었다. 반기문이 대통령 후보로 나설지도 아직 미지수다. 아직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큰 논란에 휩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사망한 성완종 회장과 반기문의 친분 관계는 대단했다. 반기문의 동생이 경남기업 고문인 이유 역시 그런 친분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동생과 조카의 사기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반기문은 성완종 회장과 단 둘이 만난 사실이 드러났다. 물론 둘 중 한 명은 사망한 상황에서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한 열쇠는 반기문만이 쥐고 있다.

대선에 출마하기 전 최소 6년 이상은 국내에 머물러야 한다는 원칙에도 위배되는 반기문은 과연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있는지도 의아하다. 그저 UN 사무총장이었다는 간판 외에는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신기루 같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더욱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를 내세운 것은 우려스럽다. 박근혜가 했던 전략이기도 하니 말이다. 보수세력을 규합해 다시 보수 정권을 이어가겠다는 의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은 그 '정치교체'라는 단어에서 명확하게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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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미국까지 날아가 '사드 외교'를 감행한 것 역시 당혹스럽다. 중국의 반대와 상관없이 무조건 사드를 배치한다고 외친 김 실장의 행태는 박 정권의 기묘한 정치 풍토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권한이 정지된 대통령 참모가 미국까지 찾아가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까지 하며 '사드 외교'를 감행한 이유는 무엇인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에서 직접 사격을 했다는 사실이 국과수에 의해 드러났다. 정부 기관을 통해 처음으로 이 사실을 인정했다는 것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트럼프와 박근혜의 기자들과의 대담은 극단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난상토론 하듯 할 말 다하는 미국의 기자들과 아무런 말도 없이 박근혜의 허무맹랑한 주장만 듣고 있던 한국의 기자들. 그게 문제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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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은 대한민국의 언론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워치독, 랩독, 가드독으로 구분되는 언론의 행태와 영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을 통해 다시 우리 시대 언론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권력은 언론을 길들이고 싶어 한다. 실제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지상파는 랩독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해직된 언론인들의 문제를 영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잘 담고 있다.

수구 언론은 가드독을 자처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를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던 그들은 이제 주인을 물어뜯고 스스로 권력의 주체라고 자부하고 있다. 이런 반복의 역사는 다시 시작되려 하고 있다. 언론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대한민국은 그래서 다시 한 번 언론의 역할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고 아무도 지배하지 않는 것. 요는 살아있을 것이냐, 살아 있지 않을 것이냐이다. 나는 길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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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겐지 <나는 길들지 않는다>라는 책의 내용을 언급한 것은 흥미롭다. 마루야마 겐지의 이 구절은 우리 언론과 연결하면 묘하게 접점을 찾을 수 있다. 길들여지지 않는 언론, 누구에게도 길들지 않는 언론이 바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진정한 가치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언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권력은 달라진다. JTBC의 집중적인 보도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세상에 널리 알렸다. 언론의 역할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번 게이트 역시 언론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언론이 바로서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지켜질 수 없다. 권력을 잡은 자들은 독재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런 탐욕을 막아내는 것은 결국 언론이다. 국민이 모든 것을 감시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앵커 브리핑에서 밝힌 '언론의 역할'은 다시 한 번 중요하게 다가온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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