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일 서울시 중구청장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약 9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탈루한 정황이 포착되어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주)일동인터내쇼날의 회장이기도 한 정 구청장은 둘둘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및 가맹점 경영으로 획득한 소득과 수입 등에 대한 법인세 약 60억원을 기한 내에 납부하지 않았다. 또한 본인 소유의 건물 매각으로 발생한 양도세 약 30억원도 포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 구청장과 일동인터내쇼날은 국세청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정 구청장은 둘둘치킨의 창업주이자 실소유주이고 그의 아내가 사업 전반을 도맡아 운영해왔는데 이 같은 의혹이 최근 불거졌다”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이와 관련 둘둘치킨 홍보담당 관계자는 국세청 세무조사 등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내가 얘기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구청 관계자도 구청 내부에서 파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답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 1998년 제3대 서울특별시 중구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2000년과 2002년 서울시의회 의원에 당선됐고, 2006년 한나라당 서울특별시당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2006년 7월 한나라당 공천으로 서울특별시 중구 구청장에 당선됐다.

그는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더불어 지난 5월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에 대한 경찰의 일방적 철거를 방조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내년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5월 홍사립 동대문구청장은 인사 청탁 명목으로 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검찰에 기소됐고, 현재 동대문구 부구청장이 구청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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