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대 노동조합이 고대영 사장 및 경영진에 요구한 ‘보도참사’에 따른 보도책임자 문책, 국정농단 감시 소홀에 대한 대국민 사과 등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고 사장 퇴진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는 10일 ‘전국 쟁의대책위원회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양대 노조가 고대영 사장에게 요구사항은 전달했지만 아직 회사는 진정성 있는 대답이나 조치를 내놓고 있지 않다”며 “오는 15일까지 사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면 양대 노조 전 조합원과 함께 전면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고대영 사장 퇴진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고대영 KBS 사장(사진=KBS, 미디어스)

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은 지난달 29일 ‘양대 노조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본부장 신임투표 결과에 따른 보도본부장 포함 3명의 본부장 해임과 시청자본부장 등 3명에 대해서는 인사조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KBS의 ‘보도참사’에 대한 사장의 대국민 사과 ▲일방적 임금 삭감요구와 인사제도 개편 포기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2017년 1월15일까지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후 전면 쟁의 행위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KBS는 지난달 30일 본부장 3명 및 센터장 인사를 단행했다. 이선재 전 KBS미디어 사장이 신임 보도본부장으로, 김순기 전 네트워크센터장이 신임 제작기술본부장에, 이완성 전 KBS시큐리티 사장이 신임 시청자본부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KBS 양대 노조는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이선재 신임 보도본부장에 대해 “이명박 정권 하반기 당시 보도본부장이었던 현 고대영 사장과 함께 보도국장을 맡아 정권 비호와 불공정보도 작태로 일관해온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겉치레 인사”라고 평가한 뒤 “(신임투표에 따라) 6명의 본부장을 모두 교체했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2016년 12월8일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마치고 새누리당 당사로 행진하는 KBS 양대 노조 조합원들 모습(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한편, KBS 양대 노조는 지난달 8일 ‘공정방송 쟁취와 보도참사, 독선경영 심판’을 위해 총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이들은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가결됨에 따라 총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달 9일 “일단 파업을 잠시 중단하지만 언제든 다시 총파업에 돌입할 태세를 갖추고 정국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국회 미방위 등의 주요 일정에 맞춰 또다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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