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10일 추가로 태블릿PC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특검이 장시호 씨로 부터 제출받은 새로운 태블릿PC는 최순실 씨가 사용하던 것으로 삼성 지원금 수수에 관한 부분 등의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순실 씨(왼쪽)와 이규철 특검보. (연합뉴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10일 오후 이규철 특검보는 "지난주 특정 피의자 변호인으로부터 태블릿PC 한 대를 임의 제출받아 압수조치했다"면서 "JTBC에서 보도한 것과는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출자는 이 태블릿PC를 최순실이 지난 2015년 7월부터 11월경까지 사용한 것이라고 진술했다"며 "특검에서 확인 결과 이메일 계정, 이름정보 및 연락처 등록 정보 등을 고려할 때 최순실 소유라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당 태블릿PC는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저장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최순실이 독일 코레스포츠 설립 및 삼성으로부터 지원금 수수 등과 관련한 이메일, 2015년 10월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말씀자료 수정본 등이 발견됐다"며 "문건보다 이메일이 많고, 이메일에 삼성 지원금 수수 관련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증거물의 경우 입수 방법이나 절차가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논쟁이 되고 있는 JTBC 태블릿PC는 제출자가 확인되지 않아 논란인데, 특검이 이번에 입수한 태블릿PC는 압수하는 절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증거 단계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다"며 "저장된 파일 등도 일치하는 점이 많아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민석 법률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장시호가 제출한 태블릿PC의 증거능력은 물론 JTBC가 보도했던 태블릿PC 또한 증거능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JTBC의 태블릿PC도 JTBC의 입수과정은 논란일 수 있으나, 수사기관이 불법적으로 입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거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장시호 씨가 최순실 씨의 태블릿PC를 제출한 것에 대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장시호는 최순실에게 미루고 선처받으려는 전략"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백 의원은 "어쨌든 콩가루 집안"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백 의원은 "최순실 추가 태블릿 이메일에 삼성 합병 내용이 있다"는 뉴스를 링크하기도 했으나, 특검은 "특검이 입수한 태블릿PC에는 삼성 합병 관련 이메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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