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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하라니까 구조조정한다는 OBS경영진"최대주주 백성학 회장과 경영진, 방송사 운영자격 없다"
이준상 기자 | 승인 2017.01.10 16:45

OBS가 지난 9일 외주화와 인력 감축을 골자로 하는 ‘2017 조직혁신 및 구조조정 추진안’을 언론노조 OBS지부 측에 발송했다. 해당 구조조정안에 대해 ‘방통위의 재허가 조건을 무시한 경영계획‘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OBS는 지난달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로부터 조건부 1년 재허가를 받은 바 있다.

OBS가 내놓은 구조조정안에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비핵심 부서 인원에 대해 외주업체에 전직을 알선하겠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OBS가 결정한 외주화 인원규모은 33명으로, 영상카메라, CG, 세트디자이너, 정보자료, 송출담당, 보도영상편집, 조명부서에 소속된 인원들이다. 해당 인원들이 외주업체로 전직하게 되면 임금이 기존에 70% 수준까지 삭감되게 된다. OBS는 회사에 남게되는 필수 인력 급여에 대해서도 20%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OBS는 오는 3월까지 외주화 대상 인력을 제외하고도 약 20여명 규모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다. 제작 축소와 부서폐지를 근거로 인원을 감축하겠다는 것이 사측이 논리다. OBS는 비용이 드는 자체제작을 축소하고 대신에 외부에서 프로그램을 구매해 방송을 편성할 예정이다. 또한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서는 검토를 통해 폐지를 결정한다.

▲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OBS 본사. (사진=OBS)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는 사측이 명시한 20여명의 감원 인원이 SWAT팀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SWAT팀은 지난해 10월말 사측이 25명의 직원을 각 부서에서 파견을 보내 만든 팀으로 경인지역 지자체를 상대로 사업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곳이다.

언론노조 OBS지부는 10일 “SWAT팀은 만들 당시에도 업무의 불명확성으로 인해 정리해고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판단했다”면서 “(사측은) 당시에도 제작비 절감을 위한 제작축소와 그에 따른 제작 잉여인력을 위해 SWAT팀을 만든다고 했었다”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지난 2013년 OBS를 '조건부 재허가' 결정을 내리면서 2014년 상반기에 50억원 증자, 87억원 현금보유액 유지, 311억원(방통위 기준, 방통위와 회사의 제작비 산정방식이 다름)이상 제작비 유지 등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OBS가 내놓은 이번 구조조정안이 실행되면 방통위가 내건 재허가 조건 중 ‘제작투자비 유지’에 반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언론노조 김동원 정책국장은 OBS가 재허가 신청 당시 '제작투자비 유지' 조건을 지키지 못한 이유에 대해 “사측이 직원들 임금을 삭감해버렸기 때문”이라며 “인건비는 제작투자비에 들어가는데, 사측이 인건비를 줄여 제작비가 줄 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측이 낸 구조조정안에 대해 “인력운용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방통위의 재허가 조건을 사측이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OBS가 내놓은 구조조정안의 시행 가능성은 미지수다. 방통위는 OBS측에 ‘최다액출자자는 재허가 제출한 증자계획 및 인력운용계획 등 OBS 경영안정화를 위한 약속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 재허가 이후 3개월 이내에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할 것’이라는 재허가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OBS사측은 3월말까지 ‘인력운용계획’이 포함된 계획서를  방통위에 제출해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 김재홍 위원은 이날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OBS사측은 3개월 이내(3월 말)에 방통위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면서 “(재허가 조건에는) 인력운용 계획은 방통위랑 협의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김동원 정책국장은 “개인적으로 사측이 내놓은 구조조정안을 봤을 때, OBS가 계속 ‘언 발에 오줌 누기’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판단된다”면서 “인원을 감축해 제작비를 줄인다해도 1년 버티기 단기 전략이다. 사측의 계획에는 장기 전략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측이 증자와 제작비 증가를 거론하며 구조조정 하겠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면서 “OBS의 최대주주인 백성학 회장과 경영진은 방송사를 운영할 만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준상 기자  junsang02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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