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임진수 기자] 정유년 붉은 닭띠 새해를 맞이하여 오는 2월 28일 까지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아이갤러리’에서 나비를 소재로 한 작품전이 열린다.

나비박사 손기천, '한국의 나비'를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 5인과의 콜라보레이션 전시회를 개최한다. 또한 나비를 위해 모인 작가들은 각각 사진, 한국채색화, 공예, 도예 분야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의 핵을 이루는 것은 한국의 나비를 사랑한 손기천 박사의 표본이다. 그 중에는 현재 채집금지령을 받은 모시나비도 간혹 눈에 띄는데 이 경우 1989년 법적 제재가 성립되기 이전의 것들이다.

그는 시종일관 나비만을 사랑했던 순수한 마음과 함께 모시나비의 멸종위기 현상에 대해 안타까운 심중에 한국의 색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시에 참가했다.

나비박사 손기천은 수십 년 간 나비와 함께 살아왔다. 동강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은 한국의 나비들로 가득했다. 그 소박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널리 알리고자 했다.

바느질 공예 김명임 작가는 부엉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각색하여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어내는 바느질 작가로 현재 탈북자의 인권을 위해 콩 반쪽이라는 지원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나비를 알리는 동시에 분주한 사회에 사랑과 위안을 전하고자 하는 이번 나비전의 전시의의를 듣고 동행해 주기로 했다. 그녀의 나비는 위안부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는 소녀의 영혼이 나비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암시하는 장면을 기억하며 작업했다고 한다.

사진작가 김정현 작가와 문활람 작가는 그간 아프리를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번 “나비전”에서는 나비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메신저로서의 의미를 부여했는데 특별히 모시나비의 서식지를 들어 은유하고 있다.

황모시나비는 북한에서, 붉은 점 모시나비는 남한에서 서식한다. “나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모두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의 인식과 더불어 분단된 남북 국민들의 평화를 위한 위로와 정체성을 강조하고 싶다.

도예 이호민, 도예로서는 이호민작가가 참가했다. 그는 청년작가로서 나비가 지닌 아름다움과 그에 부여할 수 있는 수많은 아름다움을 도자기로 표현하였다. 처음 만난 화려함과 영롱함에 이끌린 경험 뒤로, 고통을 수반한 나비의 성장과정이 주는 성숙된 아름다움에 깨달음을 얻게 된 청년의 마음을 본다.

“나비는 까다로운 연인 같아. 가까이 보려 다가가면 금방 날아가 버리지. 아름다움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닌 게야”

나지막이 지난날을 돌이키던 채집 가, 손기천 선생의 말이다. 새로이 시작되는 2017년, 우리 모두가 돌이켜 볼 삶의 가치들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자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60여 년간의 한국의 나비를 사랑하고 채집하여 온 손기천 나비박사의 소장 표본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에 걸친 현대작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토하여 한국의 나비가 일반 대중들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가게 하는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예술로서의 미적 향수를 공감하는 자리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나비박사 손기천,자수 이태연,바느질 공예 김명임,사진작가 김정현+한국 채색화 문활람,도예 이호민,한국채색화 작가 문활람 이 참가했다.

한편, 아이갤러리 차은영 관장은 이번 한국의 나비 전을 통해 자연의 '나비'와 예술의 스킬이 만나는 융합적 전시회를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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