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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팬이 정말 80만이라면…”[토론회] 탁현민 한양대 교수 “ 아시아 최고 스타로서 산업 시스템에서 새 길 찾길”
나난 기자 | 승인 2009.08.15 00:33

SM엔터테인먼트와의 불공정거래 문제로 발생한 동방신기 사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2의 동방신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자본을 가진 대형 연예제작사의 하드트레이닝을 거쳐 미디어를 통해 스타가 되는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 지난 14일 정동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열린 ‘동방신기 사태를 통해 본 연예매니지먼트 시스템의 문제와 대안 모색’ 토론회의 모습ⓒ나난  
 
14일 정동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문화연대 주최로 진행된 ‘동방신기 사태를 통해 본 연예매니지먼트 시스템의 문제와 대안 모색’ 토론회에서 토론자로 나온 탁현민 한양대 문화콘텐츠과 겸임교수는 “SM에서 백기를 들고 나온다고 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거대기획사를 통해서만 스타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하는 사례들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가봐야 지금의 명성을 얻지 못할 것’이란 SM 논리 깨야

   
  ▲ 탁현민 교수ⓒ나난  
 
탁 교수는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거대기획사가 아닌 음반사가 소속 가수들을 데리고 있었고 모든 가수와의 권력관계에서 음반사가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면서 “이 불합리한 계약을 깬 것이 서태지”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1인 기획사가 흔한 일이 됐지만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힘든 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서태지는 스스로 기획사를 만들어 음반사와 언론사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들의 색깔을 가진 음악을 할 수 있었다”면서 “동방신기가 자신들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아이돌 스타로써, 한국 대중음악의 중심에 서 있는 그룹으로써 이 대중 문화산업 시스템에서 새 길을 찾는 것에 나서기를 부탁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 동방신기 팬이  “동방신기가 시스템을 바꾼다는 것이 말처럼 쉽게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자,  탁 교수는 “만약 동방신기 진짜 팬이 정말 80만이고 그 팬들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3명의 멤버들(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의 의견과 함께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SM이 HOT를 버릴 수 있었던 이유는 “너희들이 나가봐야 지금의 명성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탁 교수의 설명이다. 따라서 나와서 지금보다 동방신기가 더 성장할 수 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는 얘기다.

탁 교수는 “이런 역할을 가능하게 해줄 이들은 시장에서 그들을 지지하고 소비해주는 동방신기의 팬”이라며 “80만 명의 카시오페아와 동방신기가 이것을 현실로 만들어낸다면 우리 가요계의 시스템을 뒤엎는 중대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탁 교수는 '카시오페아'에게 “SM 불매운동이 아닌 나머지 2명에게도 '나와라'라고 이야기하고 그들이 대형 기획사 없이 시장에서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동방신기가 SM에 물어야 할 위약금은 최소 4000억원

   
  ▲ 이동연 교수ⓒ나난  
 
토론회 발제를 맡은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동방신기와 SM이 맺은 계약조건 하에서 동방신기가 계약을 깰 경우 소속사에 물어야 할 위약금이 최소 4000억원에서 48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아시아 최고의 정상급인 동방신기와 최상의 연예매니지먼트사가 맺은 계약이라고 보기에는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인기 절정의 그룹 해체를 원하지 않는다면 SM측에서의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면서 수익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안정된 ‘월급여제+인센티브’ 방식을 해결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동연 교수도 ‘카시오페아’에게 적극적인 행동을 주문했다. 그는 “먼저 SM을 향해 멤버 3인의 요구가 정당하다는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며, 3인이 SM탈퇴하는 방향으로 법적 소송을 가게 된다면 팬들 역시, 다섯 명이 기획사의 터치를 받지 않고 매니저를 직접 고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적극적인 지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동방신기는 가창력과 춤 실력 등은 현재 아이돌 시장 안에서는 아시아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들(카시오페아)이 동방신기 곁에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방신기 사태, 금전문제 아닌 ‘건강권’, ‘인권’으로 봐달라

   
  ▲ 동방신기 팬 김은아 씨ⓒ나난  
 
오늘 토론회에는 동방신기의 팬인 김은아 씨가 직접 나와 팬들의 입장을 털어놨다. 김 씨는 “동방신기가 데뷔하고 68개월 동안 지구 여섯 바퀴 반을 돌았다”며 1년 중 휴가 기간이 2주가 채 안되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개했다.

“한번은 일본투어를 마쳤던 그 주에 놀랍게도 대만으로 또 날아가서 전혀 다른 언어를 써가며 또 전혀 다른 레파토리의 노래와 안무를 펼쳤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스케줄을 보며 팬들 사이에서는 ‘동방’이 ‘신기’해 ‘동방신기’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는 것이다. 이어 김 씨는 “그래서 용기내서 3명의 멤버가 소송을 제기한 것이며 때문에 동방신기의 문제를 단순히 금전적인 문제로가 아닌 건강권과 인권적인 측면에서 바라봐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SM을 향해 “불공정 노예계약에 대한 개선 의지가 없다면 다섯 명 모두를 버려주고, 그 후의 활동에 대해서 터치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동방신기라는 이름에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면다면 그것은 ‘짝퉁’ 동방신기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포괄적 권한 위임받았대도 소속사의 권한은 제한적

   
  ▲ 박주민 변호사ⓒ나난  
 
박주민 변호사(법무법인 한결)는 법원판례를 들어 “매니지먼트사가 아무리 포괄적으로 소속 연예인에 대한 권한을 위임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개별 영화 등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는 따로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또한 “매니지먼트사가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하고 나서야 소속 연예인에 대한 권리행사를 할 수 있다”며 “판례의 경향이 점차 연예인이 매니지먼트사와의 계약 관계에서 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연예인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동방신기가 물어야 하는 위약금이 4000억이라는데 너무나 과도하다”며 “불공정성이 큰 만큼 귀책사유가 적게 되어 상당한 감액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늘 토론회에는 주최측의 끊임없는 요청에도 불구 SM측 관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난 기자  uridle198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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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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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봉이 2012-01-31 13:12:51

    이런글을왜이제야봣을까영ㅠㅠㅠㅠㅠ출처밝히고블로그에담아갑니다!!   삭제

    • lilyrp 2010-11-11 16:28:30

      연예인, 아이돌의 문제라고 치부해버리긴 가진자 즉 거대기획사의 횡포가 극에
      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화사업을 한다는 이들의 사고가 이리 포학하고 돈만 아는
      저질수준이라니.. 이번일을 통해 건전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는 전환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삭제

      • S 2010-11-11 11:20:12

        팬들이 조금씩 움직이면.. 정말 팬이 80만이면 동방신기가 SM을 나와서 소속사를 따로 차렸으면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들이 내는 수익은 천문학적이니까.. 벌어들인만큼 받지 못해서 현재 기획사 차릴 자금이 없을수도 있지만. 팬들이 조금씩 도와주면 가능하리라 생각ㅎㅐ봤었는데 ~ 근데 이것도.. 다섯이여야만 가능한거겠죠..   삭제

        • 과객 2010-11-11 03:08:42

          동방신기에 관심도 없었던 사람들이 이젠 jyj때문에 많은 것을 알아갑니다   삭제

          • 소름.. 2010-11-09 20:31:12

            암울한 기운을 떨쳐내고 다시 힘차게 흐르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네요..^^ 우리사회에 희망을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삭제

            • 늦은팬 2010-11-09 20:29:29

              그동안 잘 몰라 관심없이 무심히 연애기사하나쯤으로 여겼던 동방신기와 그소속사의 문제를 뒤늦게 알게되었다.마음아프고 또 화가난다..팬이 할수 있는 모든일을 하고싶다..기사를 보면서 이문제의 올바른 해석이 더욱요구됨을 확실히 알수있었다.언론마저 철저히 3인을 배척하는 지금의 상황이 안타깝다..   삭제

              • 고무적.. 2010-11-09 20:20:35

                성스이후 유천을 주목해 보면서 처음 알게된 이상하게 돌아가는 모양에 한국사회에 다시한번 좌절을 느끼고 있던차에.. 이런 빛나는 기사.. 정말 감사합니다..   삭제

                • 동방짱 2010-11-06 13:30:46

                  진짜 이런기사 나오길 얼마나 ㅠㅠㅠㅠ 네이트기사 쓰레기임   삭제

                  • 미안해.. 2010-10-14 23:50:14

                    두명 세명 활동 따로한다고 관심끊었던거 정말 미안해

                    팬이라고 떠들고는 등보인거 미안해.

                    우리다시 합치자 빨리 활동해 응원할께

                    화이팅!   삭제

                    • 카시오페아 2010-05-05 11:32:05

                      이런기사 정말 이런기사, 기다리던 기사입니다.
                      조금 늦게 보았지만, 정말 마음을 뜨겁게하네요.
                      조금만 조금만 쉬고 돌아오세요.
                      사랑해요 동방신기.
                      기다릴게요   삭제

                      7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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