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국장 일방 교체,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 대기발령 등 배석규 YTN사장 직무대행의 잇따른 행보에 대한 내부 반발이 매우 거세다. “부당한 인사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내부 직능단체와 공채 기수별 성명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공채 9기 22명은 14일 ‘우리가 고개숙일 곳은 양심과 진실 밖에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의 대기발령과 관련해 “회사 정상화를 운운하며 조직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사측의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차라리 그냥 말 안듣는 사원은 다 자르겠다고 얘기하고, 해직자 문제도 절대 해결할 생각이 없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라”며 “YTN의 이름으로 떳떳하게 일할 수 있는 길을 외면하고 자신의 사욕만을 위해 어쩌다 손에 쥔 칼자루를 그렇게 막무가내로 휘둘러댄다면 우린 기꺼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혹독하게 굴종을 강요하면 강요할수록 마음 속 양심의 소리는 더욱 커지고 강렬해진다”며 “부당한 권력의 협박은 무섭지 않다”고 덧붙였다.

▲ 배석규 전무의 인사 조치와 관련해, YTN노조가 10일 저녁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17층 대회의실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있다. ⓒYTN노조

공채3, 4, 5, 6기 역시 13일 “진정으로 회사를 정상화하고자 한다면, 노사 합의정신에 다시 입각해 일방적인 일련의 조치들을 되돌리고 조직원이 동의하며 손을 맞잡을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할 것을 촉구한다”며 “파국을 부르는 부당한 인사를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공채 2기는 지난 12일 배 직무대행의 행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으며, 공채 7,8기 역시 관련 성명을 준비 중이다. YTN은 공채 12기까지 있다.

YTN기자협회는 12일 성명에서 “독단으로 수립된 보도국 체제에서 양심과 자유가 보장되는 공정방송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할 때 우려를 넘어 분노가 치민다. 배 직무대행과 사측에 상식으로의 회귀를 간절히 촉구한다”고 밝혔으며, YTN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12일 “대한민국에서 그 어떤 언론사가 보도 내용이 경영진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담당 기자에 대해 해고에 가까운 징계를 한 적이 있었는가. 진정 <돌발영상>의 공정성이 의심됐다면 먼저 공방위에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해 논의한 뒤 결론을 내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YTN노조는 12일부터 13일까지 배석규 직무대행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실시했으나 “노와 사 양쪽 모두의 목적이 대립과 갈등이 아닌 만큼, 사측에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요구를 제시하겠다”는 YTN기자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개표를 당분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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