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 서석구 변호사가 5일 헌법재판소 변론에서 “촛불민심은 국민의 민심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서석구’는 6일 오전 인터넷 포털사이트(네이버·다음)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있고, SNS 상에는 서 변호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다수의 언론 지면과 방송 뉴스는 서 변호사의 발언을 실으며 ‘촛불 민심 부정한 대통령측’, ‘억지 주장’, ‘황당 논리’란 비판적 보도를 내놓았다. 하지만 공영방송 KBS와 MBC는 메인뉴스에서 대통령 대리인단의 황당 발언들을 보도하지 않았다.

▲5일 KBS<뉴스9> 보도 화면 캡쳐.

5일 KBS<뉴스9>과 MBC<뉴스데스크>는 헌재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과 관련, 각각 1꼭지씩을 배치했다. <뉴스9> 앵커는 <핵심 증인 3명 헌재 불출석…시간끌기 전략?>(2번째, 최창봉 기자)란 제목의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두 번째 재판에는,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과 이영선 행정관 등 핵심 증인 3명이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측 변호인단이 '시간끌기' 전략을 세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고 멘트했다.

최장봉 기자는 리포트에서 이재만,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과 이영선 행정관의 증인 출석은 박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기자는 대통령 대리인단이 촛불 민심을 왜곡하는 발언을 한 것과 이에 대해 재판부가 자제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전하지 않았다. “국회 소추위원단과 대통령 측은 공방을 이어갔다”고만 전할 뿐이었다.

▲5일 MBC<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캡쳐.

MBC <뉴스데스크>에서도 대통령 대리인단의 황당 발언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뉴스데스크>는 <'대통령 탄핵 심판' 헌재 변론 첫 격돌, 공방 치열>(박윤수 기자)란 제목의 기사를 1번째 꼭지로 배치했다. 앵커는 탄핵심판 2차 변론에 대해 “9분 만에 끝난 첫 변론과 달리 이번엔 국회와 대통령 양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고 멘트했다. 박윤수 기자는 리포트에서 권성동 국회 소추위원장과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주장을 번갈아 실으며 ‘공방’을 주고받는 모양새로 보도했다.

반면, 민영방송 SBS, 종편 4개 채널은 모두 박 대통령의 대리인단의 억지 주장을 제목으로 뽑아 배치했다. SBS<8뉴스>는 <"촛불 민심은 국민의 뜻 아니다"…방청객 '싸늘'>(3번째, 김기태 기자), JTBC<뉴스룸>은 <'촛불 민심' 부정한 대통령측…"국가에 선전포고" 억지>(5번째, 박민규 기자), TV조선<뉴스판>은 <朴은 예수 소크라테스 같이 핍박 받은 것…대리인단 황당 논리>(6번째, 주원진 기자), 채널A<종합뉴스>는 <대통령 측 “촛불 민심, 국민 민심 아니다”>(3번째, 허욱 기자), MBN<뉴스8>은 <"촛불은 민심 아니다"…탄핵 사유 모조리 부정>(3번째, 강현석 기자)이라는 제목을 뽑았다.

▲5일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메인뉴스 보도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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