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오후2시 정동 프란체스코 회관 4층에서 문화연대 주최로 ‘동방신기 사태를 통해 본 연예 매니지먼트시스템의 문제와 대안 모색’ 긴급토론회가 진행된다.

문화연대는 “동방신기와 SM의 계약 내용들은 겉으로는 선진화되고 있는 한국엔터테인먼트의 어두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충격적인 사실들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예 매니지먼트사의 ‘불공정거래’ 문제는 인기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 멤버인 3인(믹키유천, 시아준수, 영웅재중)이 SM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들의 법적 대리인이 공개한 ‘동방신기’와 SM과의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계약기간 13년(군복무기간 제외), △50만장 음반 판매 시에만 멤버 당 1천만 원의 수익 배분, △계약 위반 시 계약 종료일까지 예상되는 수익의 3배에 해당하는 위약금 지불 등 불공정한 내용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문화연대는 “사실 이러한 불공정한 계약은 연예자본의 구조화된 관행과 커넥션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 장자연씨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예산업의 불공정한 계약관계 안에 잠재된 봉건제적 인간관계의 구조적 관행이 개선되지 않는 한 한국 대중문화는 전근대적인 시스템에 발목 잡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연대는 “이번 계기로 한국 연예산업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진단하고 합리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개선하기 위한 대안들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토론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가 ‘동방신기 사태와 한국 연예매니지먼트 시스템의 현실’을 주제로 발제를 맡았으며, 패널로는 박주민 변호사(법무법인 한결), 김대오 노컷뉴스 방송연예 팀장, 탁현민 한양대 문화콘텐츠과 겸임교수와 동방신기 팬, 연예 제작 관계자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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