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기간제 노동자 대량해고 및 자회사 이관에 해당 노동자들의 싸움이 시작된 지 두 달이 되었지만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KBS 사측의 자회사 전적 요구를 거부한 기간제 노동자들은 전국언론노조 KBS계약직지부를 출범시키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KBS계약직지부는 12일 투쟁선포식을 열어 공식 출범을 알릴 예정이다.

KBS 사측은 기간제 노동자 420여 명 중 지금까지 90여 명을 해고했으며 240여 명에 자회사로의 전직을 강요하고 있다. KBS계약직지부에 따르면 140여 명이 전직을 거부하고 있으며 사측은 8월 31일까지 전직에 동의하지 않는 기간제 노동자의 계약만료를 통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부서장들을 통해 기간제 노동자들이 전직 동의서에 서명할 것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KBS계약직지부 조합원들이 업무 외 시간인 점심시간 등에 선전전과 집회 등에 참석하는 등의 활동도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적을 강요받고 있는 기간제 노동자들의 대부분은 기간제법에서 정하고 있는 고용기간 2년을 넘겨 근무한 사람들로 법에 따라 정규직 노동자로 전환해야 한다. 그러나 KBS는 이들을 정규직 전환 등 고용의 책임을 면할 수 있는 자회사 이관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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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계약직지부는 미리 밝힌 투쟁선포문을 통해 “KBS 경영진은 자신들의 실적 내세우기를 위해 그동안 착취해 온 기간제 사원들을 부당해고에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이것은 비정규직 보호법의 취지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실익도 명분도 없는 비정규직 죽이기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해고를 협박수단으로 삼아 원치 않는 전적 강요를 서슴지 않으면서 마치 구제를 위한 노력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며 “방송의 기본 장비조차 확보하지 못한 부실한 준비로 신설 자회사를 설립하려는 졸속 행정의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계약직지부는 “사회적 살인과 다름없는 기간제 사원들의 계약해지와 전적강요를 즉시 중단해야 할 것이며 원점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부당해고 중단과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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