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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략적' KBS2·MBC 민영화론 경계"'한국 공영방송의 현재적 의의' 토론회…MBC '자성촉구' 목소리도
정은경 기자 | 승인 2007.11.14 01:38

대선 때만 되면 어김없이 제기되는 'MBC 민영화론'. 올해는 전경련의 ‘규제개혁 종합 연구보고서’를 계기로 논의가 촉발되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 공영방송의 현재적 의의' 토론회에서는 전체 방송시장의 발전보다는 정치권과 자본의 목적에 따라 민영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데 비판의 초점이 모아졌다. 

이날 토론회는 공영방송의 의의를 점검하고 그 기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기획됐으나 오히려 공영방송 MBC 내부의 각성을 촉구하는 발제자와 토론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져 청중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언론연대 양문석 사무총장 "공영방송 사수 외칠 명분 있나"

   
  ▲ 13일 언론개혁시민연대와 한국방송학회 공동 주최로 '한국 공영방송의 현재적 의의'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특히 MBC 관계자들이 노사 할 것 없이 대거 참석해 흥행을 주도했다. ⓒ정은경  
 
언론개혁시민연대 양문석 사무총장은 발제에 앞서 "발제를 준비하면서 낯이 뜨거웠다"고 입을 뗐다.

양 총장은 "시민사회가 공영방송 사수론을 외칠 정도로 한국의 공영방송이 공공성을 담보하고 있는지, 공영방송 내부적으로 얼마나 노력하는지 솔직히 간지러운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며 "워낙 큰 적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영방송 사수론을 펴지만 이게 한국 방송의 현실이라니 비애감이 든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개인적으로 극빈층들이 무료로 뉴스와 영화, 음악, 스포츠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운동을 하는데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국가의 못된 정책에 대해 공영방송이 선전 홍보 수단으로 전락할 때 답답함을 느낀다"며 "공영방송 구성원들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민언련 김서중 대표 "지상파의 위기 대응방식은 공영적인가"

   
  ▲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서중 공동대표. ⓒ정은경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서중 공동대표(성공회대 교수) 역시 "공영방송의 위기는 외부의 잘못도 있지만 내부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먼저 표했다.

김 대표는 "뉴미디어 플랫폼으로의 진출 과정에서 전체 방송시장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가, 단순히 새로운 플랫폼에 경쟁적으로 먼저 진출하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수익증대를 위한 대응방식에 있어서도 공익성을 침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부 반성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MBC 내부에 MBC가 공영방송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지에 대해 솔직히 믿음이 없다"면서 "바로 이것이 MBC 민영화론이 나오는 핵심 이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영화론, 정치적이거나 자본위주 접근방식"

이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은 대부분 MBC와 KBS2 민영화론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폈다.

민언련 김서중 대표는 "결론적으로 말해 MBC 민영화론은 방송산업 전반에 대한 고민의 결과는 아니며 정치적 접근이거나 자본 위주의 접근 방식"이라며 "정파와 자본의 이해관계에 따라 논리를 갖다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차라리 "내부에 숨긴 의도를 꺼내 이야기해야 솔직한 토론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숙명영대 언론정보학부 강형철 교수도 "만약 공영방송 민영화에 대한 유일한 합리적 근거가 있다면 공영방송이 '보수적'이지 않으므로 민영화해야 한다는 정치적인 이유일 것"이라며 "민영화론자들은 '불공정성'을 이유로 들지 말고 '비보수적'을 이유로 하는 것이 솔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PD연합회 양승동 회장은 "KBS와 MBC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우리 사회 금기나 성역에 도전하고 혁파하려는 노력을 많이 해왔는데 KBS2와 MBC가 민영화된다면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으로부터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식의 정치공세에 대해서는 운동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규찬 교수 "우리는 얼마나 훈련돼 있나…소탐대실 하지 마시라"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규찬 교수는 "공영방송을 위협하는 세력들은 선수들도 잘 키워내고, 최고의 이론을 무장해서 나오는데 우리들은 얼마나 준비돼 있느냐"면서 "대중은 눈을 시퍼렇게 뜨고 상식적 판단에 기초해 이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데 우리가 이분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문화연대는 중간광고 허용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 이에 대한 MBC의 반응을 의식한 듯 전 교수는 "MBC에 우호적이라고 간주했던 사람이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표해 어떠셨을지 모르겠지만 학자이자 운동가로서 솔직히 중간광고에 대해 잘 모르겠더라"면서 "수신료 인상이 안되고 중간광고가 허용되지 않더라도 공영방송은 느린 걸음으로 시청자들의 불만을 잘 수렴해야만 소탐대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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