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프로야구의 흐름, 한 팀의 우승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왔습니다.

원년도 우승팀 OB가 82년과 84년 우승을, 85년 통합 우승을 한 삼성도 있었지만 80년대에는 나머지 다섯 번을 해태가 우승했죠. LG와 롯데, OB가 있었지만 90년대까지 이어진 해태 왕조 시대, 네 번을 더 우승했습니다.

90년대 말부터는 현대였죠. 한화와 두산, 삼성도 있었지만, 2000년대까지 넘어오는 기간 현대는 네 번의 우승을 차지합니다.

2000년대 중반 삼성이 2년 연속, 이후로는 또 지속적으로 한국시리즈에 등장한 SK가 세 번을 우승했습니다.-KIA가 한 번 있군요.- 역시나 한국시리즈가 익숙했던 삼성도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죠. 2015년까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당시 두산에게 우승을 내줬습니다.

이후, 지난 2년간은 다시 두산이 연속 우승! 2시즌 이상 우승을 차지한 팀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만. 분명 지금은 두산의 시대, 이 상황에서 다시금 삼성을 돌아봅니다.

왕조의 몰락이라 하기엔 너무나 참담한 9위, 앞서 언급한 팀들의 사례를 한번 볼까요?

초창기 최강자였던 해태, 97년 마지막 우승 뒤 98년에는 5위로 떨어졌고, 팀은 KIA로 바뀝니다. 다시 한국시리즈를 맛보는 데 10년도 넘게 걸린 타이거즈의 우울한 시대. 2009년 우승을 맛보고 다시 한국시리즈와는 인연이 이어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사라진 현대의 사례는 빼더라도, 이후 삼성이나 SK의 경우 왕조 시대가 끝난 뒤에도 그렇게까지 심한 몰락을 없었는데요. 삼성에게는 그래서 2016년이 더 충격적이고 아프게 남겨졌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시즌도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는 점이 우울함을 더하고 있다는 것! 새 야구장 시대를 우울하게 연 삼성에겐 분명 올해가 중요합니다.

암흑기의 시작일지, 왕조는 다소 쇠락했을지언정 멸망하지 않았음을, 언젠가는 부활할 것임을 알려줄 수 있을지, 그 갈림길이라 할 2017시즌인데요.

삼성 라이온즈는 과연 암흑기에 접어든 걸까요? 잠깐 어둠이 내려앉은 뒤 다시 빛을 볼 수 있는, 그런 반등의 시작이 될 수 있을까요? 야구장으로 가는 봄을 앞둔, 지금의 마음은 복잡하고 미묘합니다. 또 궁금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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