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연합뉴스)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2일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지난달 16일 정우택 원내대표 선출 직후 당 대표에서 물러나, 강원도 등에서 칩거하던 이정현 전 대표는 이날 "저는 오늘 당을 떠난다"면서 "직전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한다. 당의 화평을 기대하고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정현 전 대표는 당 안팎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후 친박계 핵심인사들의 자진탈당을 권유하면서, 심적인 부담이 커졌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전 대표가 탈당했지만, 다른 친박계 의원들이 새누리당을 탈당할 지는 미지수다. 친박계 중진의원들은 오히려 인명진 위원장의 인적청산 요구에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친박계 핵심 인사들은 회동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조원진 의원 등 친박계 의원 10여 명은 인명진 위원장의 인적청산에 반기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서청원 의원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고, 최경환 의원은 "차라리 날 죽이라"면서 거친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로 새누리당이 다시 한 번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는 거의 매일 인명진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친박단체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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