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섭 구청장. <사진제공=인천시 남구

[미디어스=박봉민 기자] 박우섭 인천시 남구청장이 대선전 개헌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섰다.

박 구청장은 언론에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정치권력과 재벌이 결탁해 특권, 기득권, 패권이 판을 치고 제왕적 대통령 중심의 중앙집권이 더욱 더 강화되는 낡은 틀과 낡은 세상을 청산해야 한다”며 “저는 2017년 새해를 맞아 분권형 개헌에 더욱 매진 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개헌방향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로 구성된 지방분권국가임을 분명히 하고, 지방정부의 자주입법권과 자주재정권, 자주조직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또한, 국민발안, 국민투표, 국민소환의 권한을 헌법에 보장, 주권자로서의 국민 권한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선시기와 관련해서는 “대선 전에 하는 것이 좋다”고 제시했다.

박 구청장은 29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로써는 대선시기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 대선 시기가 정해져 있으면 모르겠지만 탄핵이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선 후는 되고 대선 전은 안된다는 식은 올바른 판단이 아니다”라며 “국회에 개헌특위도 구성이 됐고, 자치분권 관련해서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오래 전에 마련한 안에 대해 이견이 없기 때문에 권력구조에 대한 부분만 합의가 되면 대선 전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선호하는 통치구조와 관련해서는 “나는 개인적으로는 내각제를 선호한다”며 “내각제에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포함하는 형태가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러한 박 구청장의 개헌 주장은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제7공화국 운동’과 맥을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

박 구청장 역시 이러한 분석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탈당 후 손 전 고문 측으로의 합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날 통화에서 “손학규 전 고문이 추진 중인 ‘제3지대’로의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뜻도 있다”며 “아직은 탈당까지 언급할 부분은 아니지만 개헌 등에 대해 동의하는 이들이 힘을 모아서 그것(개헌)을 실현 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손학규 전 고문이랑 같이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다만, 그 방식이 탈당이 될지 아니면 야권 대통합이 될지 그것은 알 수가 없다. 저의 입장은 개헌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다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고 거기에는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당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대선 주자 가운데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후보로는 1순위 손학규, 2순위 김부겸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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