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이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규모와 연동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선두를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은 다소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3일 제6차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 앞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리얼미터가 실시한 12월 3주차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19~23일, 19세 이상 2528명 대상, 응답률 10.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9%p)에서 반기문 총장이 23.3%로 1위를 차지했고, 문재인 전 대표가 23.1%로 오차범위 내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이재명 시장은 12.3%로 3위로 내려앉았다.

폴리뉴스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2일 실시한 여론조사(22일, 유권자 1133명 대상, 응답률 4.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9%p)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28.3%로 선두, 반기문 총장이 20.9%를 기록했고, 이재명 시장은 13.3%를 기록했다.

한때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2위까지 올라섰던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그 이유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통계학적으로 따져야 할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 시장의 지지율과 촛불집회의 규모가 동반등락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도 이 시장의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도 있다.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는 지난 10월 29일 1차 집회를 시작으로 오는 12월 31일 10차째를 맞는다. 촛불집회 참가 인원을 살펴보면, 1차 집회 2만 명, 2차 30만 명, 3차 106만 명, 4차 96만 명, 5차 190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앞둔 지난 3일 6차 촛불집회에는 전국 232만 명의 인파가 집회에 참가했고, 7차 104만 명, 8차 77만 명, 9차 70만 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여전히 촛불집회 열기가 뜨거운 것은 사실이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을 기점으로 기세가 꺾이는 모양새다.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도 촛불집회 참가 인원수와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리얼미터 대선후보 주간조사를 기준으로 10월 4주차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은 5.9%를 시작으로 11월 1주차 9.1%, 2주차 9.0%, 3주차 10%, 4주차에는 11.9%, 5주차에는 14.7%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전국 232만 명이 모인 6차 촛불집회가 있었던 12월 1주차에는 16.6%로 정점을 찍었고, 촛불집회 참가 인원이 줄어들기 시작한 이후인 2주차에 16.2%를 기록했으며 3주차에는 13.3%로 하락했다. 촛불집회 참가 인원과 이 시장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연동돼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재명 시장이 촛불민심을 가장 잘 대변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시장은 촛불집회에서 시원한 언변과 단어 선택으로 시민들로부터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이 어떤 시기에 이뤄지는지가 이재명 시장의 19대 대선후보로서의 전망을 결정짓는 한 요인이 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시장에게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는 얘기다.

다만 촛불집회의 규모만이 향후 이재명 시장의 대선후보 지지율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아직 변수가 많다는 얘기다. 차기 대선을 위한 민주당 내 경선 룰이 어떤 방식으로 정해지는지 여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이 1월을 넘길 경우 개헌을 매개로 한 정계개편 가능성 등이 이 시장의 대선행보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이재명 시장에 대한 지지율 변화는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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