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겨울의 프로야구는 FA시장으로 뜨거웠습니다. 100억이 쉽게 언급되는 시장 상황,하지만 뭔가 부족하단 느낌이었죠. 또, 소식들에 대한 열기도 높지 않았는데요.

무엇보다 지금의 이런 분위기에는 과거 ‘우선협상’이 있던 방식과 다르다는 점이 큽니다. 기간이 정해진 협상의 긴장감이 부족했다고나 할까요?

분명 다르게 느껴집니다. 액수가 커진 시장에 대해서도 과거처럼 동경이나 감탄보다 불편한 시선이 늘었습니다. 시장규모에 걸맞은 선수의 품격, 또 그만큼의 경기력인가에 대한 의문. 분명 이번 겨울, 커진 시장규모와 함께 이런 의문도 관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다가 또 하나, 선수들의 인권을 위해 강조되고 강화된 훈련 금지기간의 여파도 느껴지고 있는데요.

스스로 훈련을 떠난 선수들도 있습니다만, 홀로 따뜻한 나라로 가기 힘든 선수도 있는 가운데 12월엔 야구장까지 문이 닫힌 현실, 안타까운 대목이란 생각도 드는데요.

선수들에게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단 기본적 인식에는 깊은 공감을 보냅니다만, 그 시간조차 자신을 위해 쓰고 싶은 이들을 위한 배려나 접근이 없는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드는 겨울의 또 다른 조각인데요. 물론, 선수협에서는 스포츠센터 여러 곳과 제휴를 통해 선수들이 쓸 수 있게 했다고 합니다.

한편에서는 고액 연봉이 넘쳐나는, -그렇지만 그것이 공감을 얻진 못하는- 또 다른 한 부분에선 연습조차 구단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도 보호란 틀에 멈춰버린 뭔가 이상한, 야구의 겨울!

이런 저런 야구 소식을 듣고 전하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겨울이 흐르고 있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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