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로와 우병우, 그리고 세월호에 집중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큰 관심을 받았다. 네티즌 수사대로 불리는 자로가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공들여 만든 <세월X>의 핵심적인 내용에 대한 방송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의문을 풀어줄 수는 없었지만, 합리적인 의심과 함께 다시 한 번 '세월호 참사'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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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와 우병우, 세월호 참사와 최순실 그 기묘한 관계 속에 박근혜가 있다

자로는 JTBC의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팀에 자신이 2년 2개월 동안 만든 <세월X>를 건넸다. 그리고 방송 이틀 전 직접 이규연과 만나 인터뷰를 했다. 그 인터뷰를 통해 그가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자로는 호기심에서 시작했다고 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는 그를 2년 2개월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지게 만들었다. 그도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근혜·최순실게이트 9탄! 자로와 우병우의 세월호’ 편

자로는 과적, 조타 실수, 고박 불량, 복원력 상실로 참사 원인을 규정한 검찰의 발표에 의문을 가지고 추적하기 시작했다. 검찰이 내놓은 결과가 과연 맞는지 검증하면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세월X>는 말 그대로 '4대 침몰 원인'에 집중했다.

과학적 접근을 원했던 자로를 도와준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김관묵 교수는 과적으로 침몰할 수는 없었다고 단정했다. 그날 세월호에 실린 모든 화물의 위치를 하나하나 확인한 상황에서 과적으로 인한 침몰은 있을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조타 실수라는 측면에서도 문제가 많다. 말 그대로 조타수는 무죄를 받았다. 검찰의 주장과 달리, 침몰하는 배를 위해 좌측으로 꺾었다는 조타수의 주장은 침몰한 배가 증명하고 있었다. 조타기 바늘이 좌측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조타수의 주장을 거짓이라고 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물론 정말 조타 실수가 있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결과를 내기는 아직 명확하지는 않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근혜·최순실게이트 9탄! 자로와 우병우의 세월호’ 편

과적 상황에서 20도 정도 기울자 배가 기울어 침몰했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 자로의 주장이다. 20도로 배가 기울어 침몰한다면 매일 사고가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실제 세월호가 70도가 넘게 기운 상황에서도 컨테이너가 배에 묶여 있는 장면은 그날의 자료에 명확하게 남아있다.

세월호 복원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시했다. 45도가 넘게 기운 상황에서도 배는 침몰하지 않았다. 52도가 기운 상황에서도 전복되지 않았다. 9시 45분 65도 기운 상황에서 급격하게 침몰하게 되었다는 주장이다. 실제 시간과 배가 침몰하는 과정은 모두 영상 증거로 남아 있다.

가장 중요한 증거는 바로 '레이더 영상'이다. J자 턴을 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흔적은 '세월호 잠수함' 충돌 주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쿵 소리와 함께 갑작스럽게 배가 쏠렸다는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한쪽으로 쏠린 것이 화물 과적 때문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자로는 외부 충격 때문이라 주장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근혜·최순실게이트 9탄! 자로와 우병우의 세월호’ 편

과적으로 인한 침몰이라 단정하기 어려운 것은 증거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생존자의 증언과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는 단원고 양승진 교사 사례가 증명한다. 생존자는 라면을 먹으려다 갑작스럽게 기운 배로 인해 갈비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양승진 교사는 쇼파에 앉아 있다 갑자기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고 한다. 그저 사람만 바다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쇼파도 날아갔다고 하니 그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암초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암초가 아닌 다른 것이라는 주장이 더 크게 다가온다. 스크류가 부딪쳤다는 조타수의 증언도 있다. 희생자인 학생이 남긴 문자 메시지에도 배와 충돌한 것 같다는 글이 남겨져 있다. 청해진 상무의 메모에도 충돌이 적혀 있다. 그것이 배인지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뭔가 충돌했다는 것이다.

레이더 영상에 잡힌 세월호와 주황색 표시가 나타나고 있는 증거가 중요하게 다가온다. VTS 분석에서 주황색 흔적은 컨테이너라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그 물체가 컨테이너라고 하기 힘든 이유는 명확했다. 그 크기를 보면 결코 컨테이너라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근혜·최순실게이트 9탄! 자로와 우병우의 세월호’ 편

그 정도 크기의 영상에 잡힐 정도라면 세월호의 1/6 크기다. '레이더 반사면적'을 생각해보면 세월호 정도면 만 개의 컨테이너가 펼쳐져야 한다는 것이다. 45개를 실은 세월호에 남겨진 것이 25개라고 한다면 20개 정도로 그 크기를 표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 자로와 김 교수의 주장이다.

자로는 조류와 상관없이 세월호와 함께 흘러간 그 물체는 동력을 가진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그 크기의 물체는 선박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잠수함 충돌설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급변침 지점 수심이 약 50m였다는 점도 중요하다. 경성석 보좌관의 증언은 이를 뒷받침해준다. 해경 관계자가 국회로 와서 녹취록을 다 들려줬다고 한다. 당시 미군과 교신을 한 증거도 있었고, 들리는 소리가 잠수함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냐는 질문에 즉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 해역에 잠수함이 상시적으로 다녔다는 증언은 했다고 했다.

자로는 세월호 참사가 증거가 없는 사고가 아니라 진짜 전문가들이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로는 이 다큐멘터리를 만든 목적에 대해 '강력한 세월호 특조위'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방해로 제대로 수사조차 못한 특조위가 부활할 수 있는 명분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근혜·최순실게이트 9탄! 자로와 우병우의 세월호’ 편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집중한 또 다른 인물은 우병우다. 그는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모른다만 외치다 갔다. 도망치다 어쩔 수 없이 나온 청문회에서 했던 그의 발언이 사실일 것이라고 믿는 국민은 없다. 최순실을 모른다는 우병우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방송을 증명해냈다.

우병우의 장인인 故이상달 회장이 최태민과 호형호제하던 사이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사실을 전 직원이 알 정도였다고 하니 눈 가리고 아웅 했음이 명확하다. 이상달은 전두환과 대구공고 동문이었다고 한다. 5공시절 이상달 업체는 갑작스럽게 성장했다고 한다. 전두환과 어떤 커넥션이 있었음을 의심하게 한다.

고압적인 우병우의 태도는 이상달의 사위가 되었던 시절에도 똑같았다고 한다. 우병우가 밀양 지청에 근무할 때와 결혼식에도 최태민은 정강 건설에 들락거렸고, 실제 우병우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다고 한다. 증언들을 보면 우병우와 최순실은 모를 수가 없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근혜·최순실게이트 9탄! 자로와 우병우의 세월호’ 편

최태민과 이상달 집안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우병우 집안의 집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정국은 이상달의 사촌 동생이다. 최순실 변호사 이경재와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 그리고 이정국은 고령 향우회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우병우는 세월호 수사 외압 논란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전화를 한 적은 있지만 세월호 수사를 막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수사하는 이들은 외압이 심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자로와 우병우 사이에는 세월호가 있다. 그리고 그 침몰 속에는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진실이 존재한다. 자로는 이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했고, 우병우는 철저하게 진실을 막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최순실과 박근혜가 있다. 우린 여전히 세월호의 진실을 알고 싶다. 자로의 <세월X>는 그렇게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진실 찾기에 나서라고 외치고 있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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