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쌍용자동차 사태와 관련 3일 오후 3시 30분경 명동성당을 방문해 정진석 추기경의 조언을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교지도자와의 만남을 통해 국민과 사회에의 고발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강 대표는 또한 공권력 투입 등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쌍용차사태를 노조원들에 대한 ‘인권유린’ 등과 연계시키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이날 성명에서 강 대표는 “지구상의 어느 나라가 파업하고 있다는 이유로 국민의 기본적 인권조차 깡그리 짓밟은 채 이렇게 공권력을 휘두르는가”라며 “물과 음식이 차단되고, 의료진은 진입할 수 없으며, 단수에 이어 단전까지 실시된 평택 공장은 그야말로 인권이라곤 남아 있지 않은 지옥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현재 옥쇄파업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보름 넘게 못먹고 물마저 차단당한 채 ‘경증탈수증세’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태이다.

쌍용차 공장에 대한 공권력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과 관련, 강 대표는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이 ‘구조조정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졌다”면서 “이 말은 곧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 대한 공권력투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정권의 계엄군답게 두 달 넘게 미뤄오던 살인진압을 전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일부 쌍용차 노조원 가족들은 정 추기경을 예방했고, 추기경은 스케줄을 제쳐두고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격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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