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과 언론·시민사회단체를 비롯, 네티즌들이 언론관련법 ‘원천무효’를 위해 100일 행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거리선전전과 ‘언론악법 원천무효’ 1천만 서명운동,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 촛불문화제, 길거리 특강 등을 통해 언론관련법의 실체와 원천무효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4당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미디어행동을 비롯한 언론시민사회단체 및 네티즌들로 구성된 ‘언론악법원천무효 언론장악저지 100일 행동 시즌2’는 3일 오전 11시 서울 명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결되고 무효화된 언론악법을 적법하다고 우기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조중동의 기만선전을 무력화하고 국민에게 진실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야4당과 언론시민사회단체, 네티즌들로 구성된 ‘언론악법원천무효 언론장악저지 100일 행동 시즌2’는 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명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송선영
민주당 언론장악저지대책 위원장인 천정배 의원은 “30여년 동안 맨 넥타이를 풀고 거리로 나오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면서 “1987년 6월 항쟁의 중심지이자 민주주의의 성지인 이곳 명동에서 불씨를 지펴 언론악법을 원천무효화 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추미애 의원도 “지금은 민주주의라는 나무에 물을 주고 가꿀 때이다. 잠시 소홀했던 민주주의를 다시 살려야 한다”며 “권력은 언론을 도구로 만들고 싶어 하지만 이를 막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강조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도 “젊음의 거리 명동은 민주화 투쟁의 상징적인 곳으로 20~30년전 이 곳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청년들은 민주화를 외치면서 피를 흘렸다”며 “이를 기억하면서 100일 투쟁을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불법 날치기는 ‘잘못된 일’이며, ‘원천무효’라고 의견을 표명했다. 언론악법은 국민들에 의해 이미 ‘폐기’되었다”며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아직도 언론장악과 독재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언론악법 날치기가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와 임순혜 기독교미디어연대 집행위원장과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송선영
이들은 “부결된 법안을 적법하다고 우기며 후속조치를 강행하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새로운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야4당과 시민단체, 민주시민들은 힘을 모아 언론악법을 폐기하고,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기도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언론관련법의 문제점이 담긴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줬으며, 시민들을 향해 서명운동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이종걸, 천정배, 추미애, 최문순 의원과 민주노동당 이수호 최고위원,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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