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의 목소리가 들리는 준재는 잠도 못 잘 정도다. 이 정도면 중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어의 마음 속 언어를 듣는 두 번째 인간이 되었다. 인어 청이는 자신의 마음 속 목소리를 준재가 듣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이 과정은 당연히 지켜보는 이들을 흥미롭게 만든다.

준재와 청이의 계단 키스;
허치현 어머니 강서희와 함께 악마의 길을 선택하다, 마지막 대결을 위한 심호흡

범죄자 양 씨를 죽이려던 담령은 오히려 죄인이 되어 버렸다.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양 씨를 비호하는 자에 의해 담령은 붙잡힌다. 그리고 준재 역시 형사에게 잡히게 만다. 자신을 알아보는 유일한 형사를 피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청이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문제는 청이를 놔두고 형사의 차에 올라탄 준재가 알게 된 사실 때문이다. 그 문제는 바로 현장에 연쇄살인마 마대영이 있다는 사실이다. 경찰들을 피해 시내에 출몰한 마대영이 누구를 노리고 있는지 준재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홀로 남겨진 청이를 걱정하는 준재는 그렇게 형사와 함께 마대영 잡기에 나선다.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형사들을 진두지휘하는 위치가 되어버린 준재는 통화를 하다 갑자기 사라진 청이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잡힌 준재는 청이가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했고, 마침 정차되어 있던 택시에 타지만 그게 마대영의 차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납치극은 시작되었다.

마대영의 도주와 이를 뒤쫓는 준재와 형사. 그들이 함께해 마대영이 과거에 다녔던, 이제는 폐쇄된 병원을 찾게 된다. 마대영이 준재가 아닌 청이를 납치한 이유는 꿈 때문이었다. 꿈속에서 자꾸 등장하는 자신을 닮은 또 다른 나와 준재, 그리고 청이의 모습으로 인해 악몽에 시달렸다.

악몽을 더는 참지 못한 대영은 비밀을 알고 싶었다. 물속에 청이를 집어넣으면 인어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연쇄살인마인 대영마저 압박하고 물러나게 만드는 청이의 능력은 바로 인어가 할 수 있는 최고치의 힘이었다.

인어를 만지면 모든 기억을 잃고 만다는 전설을 이야기하는 청이. 그런 청이의 이야기를 듣고 기억 속에서 인어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점은 명확해졌다. 그 두려움에 청이를 두고 도주한 대영은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고, 그 고민의 폭은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준재의 아버지인 허일중을 실명시키려는 강서희의 음모는 더욱 잔인하게 이어지기 시작했다. 블랙 위도우로 살아왔던 강서희는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려 했다. 이런 사실을 아들인 치현도 알게 된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약을 바꿔치기 하는 모습을 본 치현은 어머니의 만행도 막아보려 했다.

치현은 충분히 일중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된다. 잔인한 악마 서희에게도 아킬레스건은 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현은 자신이 친아버지라 믿었던 일중이 친자식인 준재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변하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잔인한 행동을 방치 혹은 동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치현마저 흔들리며 서희를 중심으로 한 악의 무리는 완성되었다. 서희와 치현의 아버지로 추측되는 대영이 한 조가 되어 준재 가족들을 몰락으로 이끌려고 한다. 마지막 순간 치현에게 남아 있는 선한 마음이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이제 편은 나뉘었다.

청이의 마음을 듣기 시작한 준재는 그게 반가웠지만 고통이 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밤새도록 자신 생각만 하는 청이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준재는 그렇게 며칠을 고생한다. 그 독한 고생이 그들에게는 사랑을 위한 성장통이겠지만 말이다.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이번 방송에서 핵심은 두 여인의 만취와 술주정이었다. 준재를 사랑하는 시아와 서희를 통해 돈 좀 벌어보려는 진주는 모두 술에 취한 채 본심을 드러내고 말았다. 언제나 당당하고 도도하기만 했던 시아는 만취해 해를 넘기기 전에 다시 한 번 준재를 향한 사랑한다는 마음을 쏟아내기에 여념이 없다.

서희에게 아부만 해야 하는 신세였던 진주는 술에 취해 속에 있는 모든 것을 내놓기 시작했다. 서희를 흠칫 놀라게 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을 술의 힘을 빌어 털어놓는 진주의 행동은 술에서 깬 뒤 무릎을 꿇는 신세로 전락하지만 흥미로운 변화다.

진주의 이런 행동은 이후 태세 전환을 통해 서희를 몰락시키는 데 일조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준재와 그 마음이 궁금한 청이. 그런 청이의 마음을 알고 계단 앞에서 나눈 그들의 키스는 과연 행복을 위한 전조일까?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푸른 바다의 전설>은 본격적인 대결을 벌이기 시작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