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유승철 기자] 경기도와 한국철도공사가 전철역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를 가정한 모의훈련을 금정역에서 실시했다.

전국 최초로 실시된 이번 모의훈련은 도내 27개 전철 역사에 마련된 응급환자 초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진행됐다.

이번에 실시한 ‘응급환자 초기대응 매뉴얼 모의훈련’에는 배수용 경기도 보건복지국장과 김진수 한국철도공사 수도권서부본부 안전처장, 조규종 한림의대 응급의학과 교수 등 응급의료기관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모의훈련은 금정역 승강장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는 상황으로 가정하고, 신고를 받은 역무원1이 환자 반응 확인 후 고객지원실의 역무원2에게 상황을 전파하고 심폐소생술과 역사 내 비치된 자동심장충격기(제세동기)를 활용해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역무원2는 환자의 위치와 상태 등을 119에 신고하고 초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미리 설정된 구급대원과 환자 이동경로로 구급대원을 안내해 신속히 환자를 이송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역내 순찰을 돌던 역무원3은 역무원1을 도와 환자에게 가슴압박 등 심폐소생술을 교대로 실시했다.

도에 따르면 하루 수도권 전철 이용객은 평일 2,000만 명, 주말 1,400만 명으로, 수도권 전철에서 심정지 응급환자 발생 시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를 신속히 활용하면 환자 생존율은 최대 3~5배 증가한다.

이에 경기도는 대한심폐소생협회와 함께 심장충격기가 설치된 27개 역사를 우선 지정해 지난 9월부터 역사별 ‘전철역사 응급환자 초기대응 매뉴얼’을 제작, 역무원을 교육과 함께 심장충격기를 점검했다.

초기대응 매뉴얼은 119 구급대원의 현장 도착 전까지 신속한 응급처치 시행, 구급차 주차위치 선정, 역사 내 구급대원 이동경로와 응급조치 후 환자 이동경로 사전 설정 등 심정지 환자 골든타임 확보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경기도는 올해 응급처치 매뉴얼이 완료된 27개 역사 외 모든 역사에도 단계적으로 맞춤형 응급환자 초기대응 매뉴얼을 제작할 계획이다.

배수용 보건복지국장은 “심정지 환자는 언제 어디서 발생 할지 알 수 없다. 이번 응급처치 모의훈련이 지하철 역사 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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