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의 내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이 분당되면 친박계 보다 비박계 신당을 지지하겠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설문대상 1000명 중 13.5%가 비박 신당을 지지했고, 4.9%가 친박당을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새누리당 지지를 철회한 이탈층에서 비박 신당 지지(23.6%)가 친박당 지지(3.5%)보다 훨씬 높았다. 비박 신당이 창당되면 보수층 상당수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10일 한국리서치와 함께 여론조사를 한 <한국일보>의 보도에 실린 그래프. (자료=한국일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비박 신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40.8%)이 친박당 지지 응답(35.3%)보다 높았다. 비박 신당 창당으로 4당 체제가 되면 비박 신당은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제2당, 친박당은 국민의당에 뒤져 제4당으로 추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비박 신당이 창당됐을 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27.9%, 비박 신당 13.5%, 국민의당 7.1%, 친박당 4.9%, 정의당 4.3%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4당 체제에서는 무당파가 현재(46.9%)보다 8.3%포인트 내려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비상시국위 회의(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오른쪽 세번째) 등 비주류계 의원들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위원회 회의에서 정국현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2016.12.12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지난 9~10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유선 176명, 무선 82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유·무선 전화 임의걸기(RDD)를 통한 전화면접조사 방법을 썼고, 응답률은 14.4%로 집계됐다. 지난달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을 적용해 지역·성·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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