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직 사의를 밝혔던 박상권 기자와 이정민 아나운서가 11일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를 통해 공식적인 하차를 알렸다.

박상권 기자는 클로징 멘트에서 “시청자 여러분께서 MBC뉴스에 보내주시는 따끔한 질책 가슴 깊이 받아들이고 있다”며 “앵커로서 언론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는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민 아나운서는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저희는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립니다만 MBC뉴스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시청자 여러분, 앞으로 애정과 관심을 놓지 말아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11일 MBC주말<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에서 하차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박상권 기자와 이정민 아나운서.

지난 달 말 박상권 기자와 이정민 아나운서는 MBC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직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더해 임영서 주말뉴스 부장도 자신의 보직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사퇴표명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MBC보도가 ‘보도참사’라고 세간의 평가를 받음에도 MBC보도 책임자들이 사과나 거취 표명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지난 7주간 이뤄진 촛불집회에서 MBC 기자들은 시민들에게 지탄을 받고 현장에서 쫓겨나고, MBC 로고가 없는 마이크로 중계를 하는 등 수모를 겪었다. 또한 지난 11월부터 MBC 보도국 게시판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자사보도를 비판하는 기자들의 항의 글들이 30여개가 넘게 올라왔다.

MBC 안팎의 비판과 더불어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급락했다. 시청률 조사업체 TNMS에 따르면, 지난 8일 공영방송 MBC의 메인뉴스 <뉴스데스크>는 수도권 기준 2.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종합편성채널 JTBC<뉴스룸>이 10.9%까지 치솟은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MBC기자협회는 이에 대해 “보도책임자 사퇴를 촉구”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고, 점심시간에 피케팅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조능희 본부장)은 1일자 노보에서 “김장겸 보도본부장과 최기화 보도국장 체제에서 모든 사안의 판단 기준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유불리’였다는 게 기자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라며 ‘김장겸 본부장과 최기화 보도국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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