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한 해 꾸준히 사랑을 보내준 팬을 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방식은 고급스러웠다. 소통을 위주로 한 방송 형식이니 만큼, 같은 형태로 팬과 함께한 축제 방식 기획력은 칭찬이 아깝지 않았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 혼용)은 팬과 직접적인 소통을 하는 방식의 실시간 TV 방송이다. 다음팟을 통해 녹화를 진행하고, 실시간으로 네티즌 시청자가 모여 이야기를 주고받는 식이다.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아 방송에 참조하고 그 피드백을 다시 돌려주는 방식은 네티즌에게 친근하게 전해졌다. 기존 폐쇄적인 녹화 방식 때는 방송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몰랐던 시청자는 ‘마리텔’로 더 투명하게 알 수 있었으며, 직접 참여해 자신의 반응에 대한 역 피드백을 받아 새로운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실시간 소통 방송은 시의성을 반영하기에 때론 시청자와 가장 가까운 채널이 되어 줬으며, 녹화 편집돼 보이는 방송은 녹화 당시와 현재가 다른 시의성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더 가까운 시간을 보여주기에 늘 환영받아왔다.

그동안 ‘마리텔’에 참가한 게스트는 무척이나 많았다. 그렇지만 흘러가는 대로 기억에서 잊힌 게스트 또한 많았고, 화제의 인물이었지만 출연 기간이 멀어져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인물도 있었다.

그렇기에 ‘마리텔’은 시청자에게 인기를 얻은 화제의 인물 중 성격이 비슷한 팀을 모아 어벤져스 콜라보를 기획했고, 그 기획은 칭찬이 아깝지 않은 방송이 되었다.

비록 경쟁하는 프로그램인 <아는 형님>이 치고 올라와 시청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마리텔’은 프로그램을 이어나갈 동력이 존재하기에 관심은 남아 있고 시청률도 비슷하게 이어지고 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기획한 ‘팬 감사축제’에는 그간 화제를 모은 게스트가 한 팀이 되어 독특한 재미를 주려 했고, 역시 독특한 재미를 줬다.

‘예능의 밤’ 팀에서는 이경규와 김구라가 주축이 되고, 조우종과 정범균, 윤형빈, MC딩동이 함께하며 재미를 줬고, ‘크리스마스의 비밀이야’ 팀에서는 우주소녀 성소와 종이접기 전문가 김영만, 델리민주, 황제균이 함께해 재미를 줬다.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또 ‘뷰티 어벤져스’ 팀에는 피부과 전문의 홍혜걸 여에스더 부부, 차홍, 정샘물이 콜라보해 폭풍 재미를 줬으며, ‘모르모트와 보디프렌즈’ 팀은 격투기 선수 김동현, 유도 선수 조준호 조준현 형제, 박지우, 양정원과 모르모트 권해봄 PD가 콜라보를 해 다이내믹한 웃음을 줬다.

이전 독자 방송에서 그들은 활동하는 영역이 다르기에 저마다의 특색 있는 재미를 줬다. 그런데 콜라보의 경우 일정 부분 자신의 영역을 덜 보여주는 면이 있어 부담도 됐을 테지만, 고른 재미를 줘 시청자에겐 좋은 방송으로 남을 수 있었다.

‘뷰티 어벤져스’ 팀의 경우 홍혜걸과 여에스더의 피부과 팀이 활동을 시작하자, 정해진 시간 안에 같이 콜라보를 해야 하는 차홍과 정샘물이 각기 헤어와 메이크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모습은 그 자체가 웃음을 줄 만한 상황이어서 평소와는 다른 독특한 재미를 얻을 수 있었다.

그간 시청자와 각자 만나고 자신의 주특기를 원 없이 보여줄 수 있었던 그들. 콜라보 팬 감사축제에선 뭔가는 제약이 있을 것을 알면서도 최고의 화제 인물이 한데 모인 것은 놀라움을 준 장면이다. 또 그렇게 모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 또한 대단하다 여겨질 수밖에 없다.

긴 녹화를 어벤져스의 활약처럼 잘 편집해 내보낸 것도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칭찬받아야 할 부분이다. 기획부터 연출까지 깔끔했으며, 칭찬이 아깝지 않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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