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가 현역 의원 50명에 달하는 대규모 친박 공식모임을 만들고 비박계 김무성·유승민 의원과 결별을 선언했다. 비박계 의원들은 이에 대해 반발하며 친박계 비판에 나섰다.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의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12일 MBC라디오<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친박 모임인 ‘혁신과통합연합’에 대해 “반혁신, 반통합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겉으로만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납득하겠나”며 “그들이 무엇을 혁신하겠다는 건지, 통합을 하겠다는 것은 더욱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기관보고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상대로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최소 62표 찬성표가 나온 탄핵 표결 결과에 대해 "이정현 친박 지도부에 대한 불신임이고 친박 지도부가 주도하는 새누리당은 변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모인 것"이라며 "국민들로부터 거부당하고 당내에서도 지도력을 상실한 친박 지도부는 즉각 사퇴하고 새롭게 당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의) 인적쇄신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빨리 새로운 비대위원장과 비대위를 구성해 국민들한테 새누리당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지금 해야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친박계 핵심의원들이 퇴진요구를 거부할 때 대책에 대해 “새누리당이 가져왔던 보수정당으로서 구심체 역할을 해왔고 그것을 지켜준 많은 건강한 보수세력들이 있다”며 “이들은 비상시국회의가 중심이 돼서 새누리당을 지켜내길 바라고 있고 통합해내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한 사람들이 나가야지 왜 우리가 나가야 되느냐, 우리는 끝까지 한 번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은 이날 CPBC라디오<열린세상 오늘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친박계 핵심지도부에 대해 “사퇴하고 백의종군해야 한다”며 “(이번 사퇴와) 관계가 없는 우리 (새누리당) 초선의원들도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사죄를 하는데 가까운 분들이야 당연히 무릎꿇고 석고대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26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북도당위원장 이취임식에서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의원은 이정현 대표 및 친박계 의원 50여명이 공식 모임을 만든 것에 대해 “지도부가 물러나면 노무현 때 사람들이 폐족됐듯 책임을 다 송두리째 자기들이 져야하는 두려움 때문에 자기들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그런 권력을 놓을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해체나 재창당과 같이 국민들이 볼 때 ‘새누리당 전부 내려놓는구나’ 이런 정도의 수준까지 가지 않고서는 국민들이 저희들을 제대로 봐주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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