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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4회- 사랑의 물리학으로 풀어낸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의 사랑, 과연 저주일까?[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6.12.11 14:27

916살 차이가 나는 커플은 과연 행복할까? 슬픔과 사랑 중 무엇이냐는 질문에 '슬픈 사랑'을 이야기하는 어린 신부. 가슴에 꽂힌 칼을 빼내는 순간 도깨비는 과연 불멸의 삶이 끝나는 것일까?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의 전설은 그렇게 새롭게 쓰이기 시작했다. 

첫사랑이었다;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 916살 차이 운명, 저승사자가 말한 두 개의 카드

천 년 가까이 살면서 사랑 한 번 해보지 못한 도깨비. 이제 19살이 된 소녀와의 첫사랑. 도깨비와 그의 신부로 태어난 소녀의 이야기는 그렇게 흥미롭게 이어지기 시작했다. 운명으로 연결된 둘은 이제 의심할 수 없이 신랑과 신부가 될 수밖에는 없다. 하지만 그 사랑은 죽음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서글플 수밖에 없다. 

다짜고짜 집으로 찾아온 은탁. 그 어린 소녀는 자신이 도깨비 신부라는 것을 증명한다. 누구도 보지 못했던 검을 본 은탁은 그렇게 그의 집으로 들어섰다. 신부를 천 년 가까이 찾았던 도깨비는 반가워야 하는데 기쁠 수가 없다. 이는 곧 불멸의 삶이 끝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사자를 안내하는 저승사자가 사랑에 빠졌다. 자신도 모르게 첫눈에 반해 눈물까지 흘린 저승사자는 써니를 잊지 못한다. 써니 역시 전화번호까지 남겼지만 연락이 없는 그 남자를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한다. 처음 만났던 그 육교에서 기다려보지만 엇갈린 운명은 쉽지 않다. 

삼신 할매는 왜 이 둘을 연인으로 만들었을까? 그 지독한 고통을 이겨내야 하는 사랑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삼신 할매는 은탁을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했고, 도깨비 신부로 점지했다. 그런 점에서 저승사자와 써니의 사랑 역시 그 의미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저승사자의 과거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도깨비가 신이 되기 전 인간이었던 시절, 김신을 시기하고 그를 제거하려 했던 왕일 수도 있다. 아니면 김신의 가슴에 검을 꽂고 그를 따라간 충직한 부하 장수일 수도 있다. 기억을 하지 못하는 저승사자와 기억을 잊지 못하는 도깨비의 만남을 단순한 우연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은탁이 자신의 신부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도깨비는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천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불멸을 끝내고 싶었지만 정작 그 상황이 자신 앞에 다가오자 불안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스위트룸에서 홀로 지내는 은탁은 첫날 반짝 즐겁기는 했다. 평생 처음 접하는 멋진 곳에서 한껏 기분이 들뜨기는 했지만 홀로 그 큰 곳에서 있어야 하는 외로움이 잔인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자신을 그 호화로운 호텔 스위트룸에 둔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도깨비를 찾아 집으로 찾아가 보기도 했지만 그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스위트룸 반을 촛불로 채워 놓고 소환한 은탁은 서러웠다. 

술에 취한 도깨비는 거침없이 자신의 감정을 쏟아냈다. 검이 뽑히는 순간 불멸은 끝인 도깨비. 그런 자신의 마지막을 도울 신부와의 시간은 그래서 기묘할 수밖에 없었다. 조울증과 신경 쇠약, 불면증까지 앓아야 했던 그 사랑은 잔인하다.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사랑하기 때문에 죽어야 한다는 이 말도 안 되는 운명 앞에서 도깨비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너무 천진난만한 어린 신부 앞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없다. 자신과 같은 불멸을 꿈꾸는 어린 신부, 자신과 함께라면 오래 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어린 신부의 말은 도깨비를 더욱 아프게 한다. 

평생 행복하게 사랑하고 싶다는 신부와 칼이 뽑히는 순간 죽음을 맞이하는 서글픈 신랑 도깨비의 운명은 잔인하다. 사랑하지만 사랑해서는 안 되는 그 운명은 그렇게 잔인하도록 아름답고 빛나고 있었다. 은탁은 그 검을 뽑으면 도깨비가 죽는단 사실을 모른다. 그저 검을 뽑으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거짓말을 믿고 있을 뿐이다. 

단풍국에서 은탁의 표현으로는 신혼여행을 즐기는 그들. 호텔에서 누군가에게 보내는지 알 수 없는 편지를 부치는 은탁. 그런 그녀를 기다리며 공원에서 시 '사랑의 물리학'을 읽던 도깨비는 이 모든 것이 '첫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천 년이라는 긴 세월을 죽지 못하고 살아왔던 도깨비는 죽음을 앞두고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916살 차이가 나는 신부에게서 첫사랑을 느낀 도깨비는 그 처음 느낀 감정이 곧 죽음과 샴쌍둥이처럼 붙어 있음을 알고 있다. 김신에게 불멸의 삶을 준 신은 왜 그가 사랑을 느끼는 순간 죽음을 선택하도록 요구했을까?

다른 드라마와 달리 <도깨비>에는 적이 없다. 아직 없을 뿐이다. 은탁의 이모 가족은 적이라기보다는 탐욕에 찌든 인간들일 뿐이다. 절대적인 신에 대적할 수 있는 존재는 역시 신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김신이 죽어야만 했던 그 순간을 생각해보면 <도깨비>에 아직 등장하지 않은 적은 저승사자일 가능성도 높다. 

저승사자 동료들이 두 개의 카드가 있다는 의미는 바로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를 의미한다. 저승에서는 둘을 데려오려 노력하고 이를 막기 위해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나설 수도 있다.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등장할 적들은 결국 '첫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이들의 운명을 바꿔 놓을 수밖에는 없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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