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밤 10시께, "미디어법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대학생과 시민 200여명이 한나라당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박효원

[2신: 22일 밤 11시 25분]

'언론악법 저지 촛불문화제'…성난 촛불들, 한나라당사로 행진

미디어법을 통과시킨 국회 본회의는 끝났지만, "직권상정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는 끝나지 않았다.

22일 저녁 8시께, 여의도 산업은행 앞 인도에서는 '언론악법 비정규악법 저지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오후 '민주노총 총파업결의대회'에 참석했던 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3000여명이 문화제에서도 자리를 지켰고, 오가는 시민들도 문화제를 지켜보며 무대 위 발언에 박수를 보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하루종일 구호를 외쳐 목소리가 갈라진 채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최 위원장은 "동영상에서 보듯이 투표 시간 동안 한 번도 안 움직인 의원들이 많았다"면서 "언론노조가 대리투표 상황을 확실하게 찾아내겠다, 오늘 현장을 취재한 신문사, 방송사 여러분들은 (본회의를 촬영한) 사진과 테이프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무대에 나란히 선 야당 의원들은 "죄송하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오늘 국회에선 메뚜기 떼가 뛰어다녔다"

미디어법을 통과시킨 국회 본회의는 끝났지만, "직권상정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는 끝나지 않았다. 22일 저녁 8시께, 여의도 산업은행 앞 인도에서는 '언론악법 비정규악법 저지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오후 '민주노총 총파업결의대회'에 참석했던 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3000여명이 문화제에서도 자리를 지켰고, 오가는 시민들도 문화제를 지켜보며 무대 위 발언에 박수를 보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하루종일 구호를 외쳐 목소리가 갈라진 채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최 위원장은 "동영상에서 보듯이 투표 시간 동안 한 번도 안 움직인 의원들이 많았다"면서 "언론노조가 대리투표 상황을 확실하게 찾아내겠다, 오늘 현장을 취재한 신문사, 방송사 여러분들은 (본회의를 촬영한) 사진과 테이프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무대에 나란히 선 야당 의원들은 "죄송하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 22일 저녁 8시께 여의도 산업은행 앞 인도에서 열린 '언론악법 비정규악법 저지 촛불문화제'에서 MBC 노래패 '노래사랑'이 공연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박효원

▲ 22일 저녁 8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 인도에서는 '언론악법 비정규악법 저지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노래에 맞춰 팔을 흔들며 호응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박효원

국회 문방위 간사인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는 (다른 의원석에서 대리투표를 하는) 메뚜기 떼가 뛰어다녔다, 한나라당 1당 독재를 막기에는 우리가 힘이 부족했다"면서 "방송법에 대한 무효소송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도 "내일(23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신청하고 법원에도 법안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면서 "법률투쟁은 기본이고 거리로 나서 시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결의를 보였다.

시민들도 거리로 나왔다. 김윤하(36)씨는 "이명박 정권이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 하고 있다, 법을 지켜야 할 국회가 기본이 안 된 깡패처럼 행동했다"면서 "국민이 나서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얼짱카페 '쭉빵' 회원들인 박아무개양과 이아무개양은 교복을 입고 문화제에 참석했다. 이들은 "방학이지만 고3이라서 보충수업을 하는데, 오늘 미디어법 통과 소식을 듣고 너무 화가 나서 나왔다, 하루 공부보다 이 자리가 더 중요하다"면서 "방송법이 통과되면 재벌신문들이 방송사 지분을 사서 우리의 알권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제는 밤 10시께 모두 마쳤지만, 성난 민심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대학생과 시민 200여명은 "한나라당 해체하라"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을 외치며 한나라당 당사로 향했다.

그러나 경찰 200여명이 한나라당으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를 막고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워 이들을 가로막았다. 시민들은 마포대교 방면으로 행진한 뒤 밤 10시 20분께 자진 해산했다.

언론노조는 내일(23일)도 오후 3시 '불법 대리투표·재투표 원천무효 선포대회'를 열고, 저녁 7시 30분 다시 촛불문화제를 열면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총파업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1신: 22일 저녁 7시 25분]

"미디어법 표결은 원천무효"… 언론노조, 총파업 계속

▲ 22일 오후 5시께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 3000여명이 여의도 산업은행 앞 인도에서 '민주노총 총파업결의대회'를 열고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처리를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 오마이뉴스 권박효원

22일 오후 미디어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국회 바깥에서 반대집회를 벌이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와 언론노조 등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대리투표로 날치기한 법안 처리는 원천무효"라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은 오후 5시께 여의도 산업은행 앞 인도에서 애초 예정대로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노총 총파업결의대회를 열고 "한나라당이 무리하게 언론악법을 통과시키려고 자충수를 뒀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일단 총파업을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미디어법이 통과된 22일 오후 5시께 여의도 산업은행 앞 인도에서 '민주노총 총파업결의대회'에 참가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 오마이뉴스 성스런

이날 결의대회에서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수로 밀어붙이며 재투표를 감행했지만 이는 불법적인 일이었고 그마저 절반은 대리투표였다"면서 "과반수에 미달하는 것을 확인해서 원천무효임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하면 무효"라면서 "이 법이 통과된다면, 법적투쟁은 물론 시민들과 함께 이명박 정권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 역시 "민주노총 같은 경우도 대의원대회를 하다가 한번 부결된 안은 다시 올리는 경우가 없다"면서 "전 세계가 다 아는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난다, 불법이고 무효다"고 주장했다. 임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개판'으로 법안 처리한 뒤 우리가 방심한 사이 다시 법안 처리를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총파업은 내일도 계속된다, 긴장을 유지하자"고 조합원들에게 당부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날치기는 다수당의 완력을 통한 민주주의 파괴행위이며 한국 정치사에서도 씻을 수 없는 수치와 상처"면서 "한나라당은 차라리 해체하는 것이 옳다"고 비난했다.

앞서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오후 2시께부터 YTN·MBC 노조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 20여 명은 국회 진입을 시도하며 1시간 가까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지만, 결국 국회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경찰 40여 명이 국회 출입문을 통제했으며, 국회 앞 도로를 경찰버스 차벽으로 막았다.

언론노조와 민주노총 등은 저녁 7시 반에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고 이어 밤 10시에는 심야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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