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연자실. 천인공노. 지금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폭력적인 신문법 방송법 IPTV법 강행통과를 보면서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표현은 망연자실이요 천인공노이다.

민주주의는 한낱 쓰레기통에 쳐박혀도 되는 아주 하찮은 개념이었고, 국민들의 알권리며 표현의 자유는 더 이상 한국사회에서 상식이 아닌 몰상식의 가치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조중동의 홍위병 한나라당의 못된 버릇은 오랜 역사성을 띤다. 전두환 군사정권이 광주의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한 후 만들었던 민주정의당을 그 뿌리에 두고 있고, 그 이름이 민정당에서 신한국당을 이어 지금의 한나라당으로 불린다.

개버릇 남 못주듯이, 저들의 독재적 발상과 독재적 행태는 3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대한민국의 국회에서 재현된 것이다. 스스로 독재자들에게 부역한 정치인임을 선언하고 행동하는 꼴을 보며, 지켜 보는 이가 오히려 민망할 정도로, 너무나 노골적이다.

독재정권이요, 독재정당임을 더 이상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저들의 행태가 역겹고 불쾌함을 굳이 감출 필요가 없는 것은, 160여 명에 가까운 국회 ‘난동자들’이 과연 제 손으로 누른 버튼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조차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신문법 방송법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저들 난동자들에게 물어보라. 알고 있는 자들이 10명이 넘으면 많을 터.

전문가조차 한나라당의 수정법안에 무엇이 담겨있는지를 잘 알지 못하는 판에 조중동 홍위병으로서의 정당의 지도부 꼭두각시로 행세한 국회 난동자들이 자신이 2009년 7월 국회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조차 자각하지 못하고, 오랜 동안 역사적 범죄행위에 대한 비난을 감당할 각오가 되어 있었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해 표결처리하는 모습 ⓒ안현우
이제 더 이상 민주주의는 없다. 조중동이 각종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입후보자들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며 선거운동을 해 줄 터이고, 조중동과 동맹을 맺고 있는 대기업들이 불편해 하는 그 어떤 법적 제도적 규제도 다 풀어 줄 터이니.

이명박 정권이 들어 선 후 부자들에게 세금을 깍아주기 위해서 ‘종합부동산세’를 사실상 폐기시킨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서민들이 감당해야 할 세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종부세 폐지 이후 세금이 줄어들면서, 교통순경들은 자가 운전자들과 택시 등에 엄청난 과태료를 부담시키고 있다.

이것은 한국에서 더 이상 중산층이니 서민층이 하는 정책고려의 일순위들이 철저히 배제되고 기득권층 있는 자 강남 일부 부자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첫 단추로서 언론악법의 통과로 이해하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조중동이 한국사회를 접수했다. 이제 대통령도 국회의장도 한나라당 대표와 원내대표도 조중동 앞에서는 숨죽이며 살아야 할 것이며, 조중동의 심기를 건드리면 정치생명에 심대한 위협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현실로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조중동의 나라가 시작되는 오늘. 우리는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한다. 저들의 오늘 폭거를 잊지 말아야 한다. 촛불집회는 촛불집회로 승화시켜 철폐투쟁을 해야 하고, 선거시기에는 투표로서 저들을 심판해야 한다. 올해와 내년에 저들을 제대로 심판하지 못하면, 조중동방송 삼성현대TV의 등장으로 인해 나와 우리의 의식이 왜곡조작당하는 저들의 꼭두각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요, 저들의 권력과 자본에 포섭당해 더 이상 양심적인 시민으로서의 기능이 마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