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허병남 기자] 목포경실련은 올해 공기관 청렴도 조사 결과 광역자치단체 중 전라남도가 전국 시·도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라남도의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6.65점으로 5등급,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6.65점은 2015년보다도 0.24점이 하락해 청렴도 향상이 도정 최우선 과제라는 말이 무색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전라남도의 청렴도는 올해까지 6년 연속 전국 최하위권이다. 지난해 청렴도 평가에서도 전국 16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2002년부터 청렴도 평가가 시행된 이래 전라남도의 종합 청렴도가 전국 최하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역주행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목포경실련은 꼬집었다.

종합 청렴도 평가의 60%를 차지하는 민원인 등의 외부 청렴도는 6.97점으로 지난해보다 0.09점 떨어지고 광역 시·도의 평균보다 0.43점이나 낮은 최하위다.

무엇보다 외부 청렴도의 핵심 점수인 전남도 공사 및 용역 관리감독 분야에서 10점 만점에 0.55점에 불과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결국 공사나 용역에서 금품 수수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내부청렴도 역시 낮은 수준이다. 금품이나 향응을 주고받는 직접경험지수는 개선됐지만 인사가 공정하지 않다고 보는 간접경험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했다는 경험도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부패방지제도의 미흡과 폐쇄된 조직문화 개선 실패로 볼 수 있다.

하위직 공무원들의 청렴기대수준은 향상되고 과거 관행적으로 여겨졌던 행위를 부패로 판단하는 부패관련 민감도는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내부청렴도의 낮은 수치는 결국 도지사 리더십 부재의 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여서 개선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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