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최순실 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차은택 씨, 장시호 씨 등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인물들이 대부분 구속 기소됐고,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왼쪽)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연합뉴스)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구속 수사 여부다. 이 문제는 박영수 특검이 첫 번째로 풀어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김 전 실장은 지난 7일 박근혜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대부분의 질문에 "모른다"로 일관했고, 우 전 수석은 증인출석요구서 수령을 의도적으로 회피해 출석조차 하지 않았다.

박정희 정부 시절부터 언제나 권력의 중심에 있던 김기춘 전 실장은 늘 의혹의 대상이었다. 2000년대 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탄생을 주도했던 박근혜 7인회의 멤버이기도 했던 그는 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최근 공개한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따르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각종 국정개입, 민간사찰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최순실 씨 소유 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했다는 의혹과 함께 최 씨가 다녔다고 알려져 있는 차움병원의 소개로 일본 차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우병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으로서 최순실 씨를 알았을 것이라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 민정비서관, 2015년 2월부터는 민정수석을 지냈다.

우병우 전 수석은 2014년 최순실 씨의 측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비위 정황을 밝혀냈지만,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만약 우 전 수석이 최 씨의 국정농단을 알고도 모른 척 했다면 이는 직무유기에 해당된다.

또한 최순실 씨와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이 골프라운딩을 함께 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였다는 점도 풀어내야 할 대상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에서 법망을 이리저리 피해나가 법률 미꾸라지라는 별명을 얻은 김기춘 전 실장과 우병우 전 수석. 박영수 특검이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에 대한 의혹을 파헤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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